1일 아산지역 기자가 경호원들의 취재 방해 행위에 대해 사과하라며 윤석열 후보가 식사하고 있는 식당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제공: 뉴스프리존) ⓒ천지일보 2021.12.1
1일 아산지역 기자가 경호원들의 취재 방해 행위에 대해 사과하라며 윤석열 후보가 식사하고 있는 식당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제공: 뉴스프리존) ⓒ천지일보 2021.12.1

천안·아산지역 언론 홀대에 논란

국민의힘, 지역 언론 배제 잘못 인정

지역 언론 “취재 권리 보장해야”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충남에서의 마지막 민생투어를 진행한 1일 지역 언론들과 충돌이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윤 후보는 1일 충남의 중심 도시 천안시와 아산시를 방문해 민생투어를 진행했다. 이 와중에 윤 후보의 경호원들이 지역 언론인들의 활동을 방해해 언론 홀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가 방문한 곳은 오전 목천읍 독립기념관을 시작으로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충남북부상공회의소, 천안 신부동 문화의 거리다. 이곳에서 윤 후보는 지역 기업인과 청년 등을 만나 민심을 듣는 민생투어를 진행했다. 

문제의 ‘과잉경호’ 논란은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에서 시작됐다. 아산지역 기자들이 현장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호원들과 충돌이 일어났다. 경호원들은 계속해서 몸으로 기자들을 막고 팔을 잡아끄는 등 취재 활동을 방해했다. 이에 기자 중 한 명이 경호원 측에 항의하자 경호원은 반말로 응대했고, 항의한 기자의 양팔을 붙잡고 밖으로 끌어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과잉경호’ 논란은 경호원이 사과하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일 천안시 신부동 문화의 거리를 걷고 있다. (제공: 천안신문) ⓒ천지일보 2021.12.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일 천안시 신부동 문화의 거리를 걷고 있다. (제공: 천안신문) ⓒ천지일보 2021.12.1

그러나 오후 일정인 신부동 문화의 거리에서도 이어졌다. 윤 후보가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지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신부동 문화의 거리 인근 커피숍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과정 중 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경호원들은 취재하는 천안지역 언론인들에게 “지역 기자들은 출입하지 못한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해당 기자들은 “아산에 이어 천안에서도 지역 언론을 탄압하는 것이냐”며 항의했다. 

사건은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나와 언론인들을 진정시키며 지역 언론인들을 출입시키면서 일단락됐지만, 지역 언론을 홀대했다는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언론인은 “지역 기자들도 동일하게 취재할 권리는 보장해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기자도 “지역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려면 왜 지역에 내려와 소란을 피우냐”며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서울에서 유세하고 선거 치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 언론 배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 언론도 취재할 권리가 있다”며 “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다 보니 경찰과 사설 경호 인력이 더해져 본의 아니게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하더라도 막무가내로 지역 언론을 배제했던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시인했다. 

한편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윤 후보의 방문 전날인 지난달 30일 지역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역 방문 일정을 안내하면서 “모든 일정은 공개”라고 적시한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