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국내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UZKOR)이 41억 달러(한화 약 4조 1000억 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수도 타슈켄트에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이 공동 개발을 추진해 온 수르길 가스전 개발,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인근 1300억㎥(액화천연가스 환산 시 9600만 톤(t), 원유 환산 시 8억 3000만 배럴)의 가스전을 개발·생산하고 가스화학플랜트 건설·운영까지 하는 초대형 개발 사업이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한국의 UZKOR와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UNG)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4건의 수르길 가스전 개발,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비는 가스전 개발 5억 달러, 석유화학 설비 건설 24억 달러 등 모두 41억 달러 규모로, 개발 지분은 UZKOR와 UNG가 절반씩 보유한다.
UZKOR에는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지식경제부와 우즈베키스탄 경제부는 산업·에너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외교부와 우즈베크 외교부는 한시적 근로협정을 각각 체결했다.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 범위가 에너지·자원뿐 아니라 기반시설 구축, 정보기술(IT), 보건의료와 섬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즈베크는 앞으로도 한국에 면화, 비철, 희토류, 우라늄 등 전략적 자원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우즈베크는 산업 현대화를 위한 첨단 설비를 한국에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회견에서 “우즈베크의 우수 인력 자원이 한국의 우수 인력과 결합해 협력의 결실을 키우고, 우즈베키스탄의 산업 다변화와 발전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호혜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키로 했으며, 카리모프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계속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이 밖에 두 정상은 이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추진된 타슈켄트 시내 ‘서울공원’ 건립 사업이 하루빨리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이틀간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중앙아시아 순방 마지막 일정인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