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청룡영화상 포스터(제공: 청룡영화상)
제42회 청룡영화상 포스터(제공: 청룡영화상)

‘13개’ 최다 노미네이트 된 모가디슈

승리호, 최우수작품상에 첫 OTT 작품

17작품, 10명 감독, 30명 배우 후보 올라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별들의 전쟁’의 막이 올해도 어김없이 오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약식으로 진행됐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 청룡영화상은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오는 26일 진행되는 제42회 청룡영화상은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지난해 청룡영화상은 코로나19로 연기돼 지난 2월 9일에 진행됐다. 올해는 이전과 같이 11월에 진행하며 누구 하나 빠짐없이 쟁쟁한 총 17편의 한국 영화와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후보에 올랐다.

가장 시선을 끄는 후보는 단연 최우수작품상이다. 올해 가장 큰 관람객을 모았던 ‘모가디슈’와 흑백의 분위기로 한껏 매력을 뽐냈던 ‘자산어보’, 청룡영화상 역사상 첫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인 ‘승리호’가 노미네이트 됐다.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연기 호평이 이어졌던 ‘내가 죽던 날’과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섰던 ‘인질’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

제4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에 오른 영화들. 왼쪽부터 모가디슈, 승리호, 자산어보 포스터(각 사 제공).
제4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에 오른 영화들. 왼쪽부터 모가디슈, 승리호, 자산어보 포스터(각 사 제공).

지난 7월 28일에 개봉한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361만명의 관객이 찾았다. 코로나19로 메말라가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영화였다. 연기력으로 빠지지 않은 배우들의 열연과 실화 스토리가 합쳐져 극대화됐다.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당시의 실화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이에 ‘모가디슈’는 최우수작품상 외에도 남우주연상(김윤석, 조인성), 남우조연상(구교환, 허준호), 감독상, 각본상 등 10개 부문 13개 후보에 올라 가장 많이 노미네이트되면서 다관왕에 점쳐지고 있다.

‘모가디슈’ 다음으로 ‘자산어보’ 역시 다관왕을 노린다. 9개 부문 10개 후보에 오른 ‘자산어보’는 지난 3월 31일에 개봉한 작품으로 나이와 신분을 초월한 정약전과 청년 창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극의 대가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자산어보’는 흑백영화의 미를 한껏 뽐냈으며 배우들의 연기 또한 놓칠 수 없는 작품이었다. 이에 남우주연상에 변요한과 설경구가 함께 올랐으며 감독상, 음악상, 미술상, 각본상 등에 노미네이트 됐다. 최근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텐트폴 영화로 처음 OTT 개봉을 선택했던 ‘승리호’ 역시 최우수작품상 외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42년 청룡영화상 역사 가운데 처음으로 OTT 후보작인 ‘승리호’는 2092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였다. ‘늑대소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손잡은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의 만남에 개봉 전부터 화제였으며 제26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승리호가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평점이 높은 ‘내가 죽던 날’ 역시 최우수작품상을 노린다. 지난해 11월 12일에 개봉한 ‘내가 죽던 날’은 박지완 감독의 첫 장편영화이자 배우 김혜수와 이정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으로 사라진 소녀와 이를 추적하는 형사, 목격자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여성의 연대와 이를 통한 위로를 전한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시나리오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청룡영화상에서도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에 노미네이트 됐다.

마지막으로 황정민 주연의 ‘인질’은 지난 8월 18일에 개봉했다. 영화배우 ‘황정민’이 납치를 당하는 내용의 이 작품은 실제로 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아 시선을 모았다. 납치당한 황정민과 납치범 사이의 신경전과 추격신은 러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에 제16회 파리한국영화제 ‘에벤느멍(Ebenement)’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번 청룡영화상에서는 인질범으로 출연한 김재범과 류경수가 나란히 신인남우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신인감독상과 편집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제4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 왼쪽부터 내가 죽던 날, 인질 포스터(각 사 제공).
제4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 왼쪽부터 내가 죽던 날, 인질 포스터(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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