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정식품)

‘웰빙 식품 선호’ ‘우유 가격 인상’ 영향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최근 원유 가격 협상으로 빚어진 우유 부족 현상 이후 두유업계의 호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대형마트의 두유 판매량은 일시적으로 20~30%까지 늘기도 했다. 게다가 협상이 완료된 후에도 우유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두유가 우유의 대체상품으로 떠오르는 등 두유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두유업계가 우유 부족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놓치지 않고 판촉에 힘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두유시장은 웰빙 바람을 타고 몇 년째 꾸준한 상승 추세다.

대표적 두유업체인 정식품에 따르면 두유시장은 매년 5~7% 꾸준히 성장해 왔다. 정식품도 2010년에 전년대비 10% 성장을 이룬 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전년대비 20%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병 제품을 중심으로 찬바람이 부는 하반기에 매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20% 성장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게다가 원유가 상승에 따라 우유 업체의 출고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베이커리나 커피전문점 등으로부터 식재료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더 큰 폭의 성장도 가능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업체로의 두유 납품은 웰빙 바람 속에 이미 작년부터 시작돼 정식품은 SPC그룹 던킨도너츠의 두부도넛 제품에 사용되는 두유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식재료로 쓰이는 두유는 일반 소비자들이 마시는 가미두유가 아닌 무조정두유다.

정식품 홍보팀 관계자는 “두유시장은 타 업종과 달리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정에서 우유 대신 식재료로 쓸 수 있는 순수두유도 곧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육두유도 상반기 성장률이 전년대비 30%에 이르는 약진을 보였다. 삼육두유 관계자는 “원유협상이 일시적인 이슈로 떠오르긴 했지만 두유시장의 성장은 소비자 의식 속에 웰빙 바람이 정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나라 두유 소비 경향이 설탕이나 과당을 가미해 달콤한 가미두유 중심으로 정착돼 있어 순수두유 제품의 시장 출시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단맛에 길든데다 두유를 사용한 조리법이 우유만큼 개발돼 있지 않아서 식재료 시장까지 진출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 속에 연세두유와 웅진식품은 가미두유 대신 순수 콩 원액과 같은 두유제품을 선호하는 웰빙족을 위해 각각 ‘무첨가 두유’와 ‘대단한 콩’을 내놓고 두유시장을 공략 중이다. 특히 연세두유의 ‘무첨가 두유’는 유기농 두유액에 약간의 정제소금만을 첨가한 제품으로 작년 6월 출시됐다.

연세두유 관계자는 “직접 집에서 콩을 갈아 만든 듯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출시했다”며 “출시 이후 현재까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며 200㎖당 75㎉로 함유 칼로리도 낮아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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