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역사시민네트워크가 주최하고 본지가 후원한 ‘제4회 역사NGO세계대회 동아넷 포럼’이 22일 연세대 외솔관에서 열린 가운데 동아넷 이장희 상임공동대표(왼쪽)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41개 역사단체 연대 학술포럼 열려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41개 역사단체로 구성된 동아시아역사시민네트워크(상임공동대표 이장희 외대 교수, 동아넷)가 22일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근본적인 대처를 위해서는 우리 상고사 회복을 위한 연구와 국민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연세대 외솔관에서 본지의 후원으로 개최된 학술포럼에서 동아넷 이장희 상임공동대표는 “2005년부터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상고사를 계속 왜곡하고 일본은 교과서 왜곡과 독도침탈을 통해 식민지 침탈사의 합리화를 교묘히 획책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식민지사학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더구나 난해한 민족사를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하기가 어렵다”며 “식민사학의 극복과 민족사학 복원의 첫걸음은 한국사의 대중화 사업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동아넷은 성명서를 통해 식민사관을 대물림하는 역사학계의 구조적 문제를 타파하는 데 학계, 정계, 정부가 공동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 단체는 요하 문명과 우리의 상고사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와 우리나라의 상고사, 고대사 연구의 지평을 한반도를 넘어 만주, 몽골,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는 등 한국 고대사 재정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한국사의 대중화 사업을 당국에 제안했다.

이날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식민사학의 극복과 한국 고대사 재정립’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 교수는 “해방된 지 반세기가 넘었지만 아직도 식민주의 사학의 잔재는 남아 있다”며 “이는 한국 민족과 문화, 주체성과 전통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토록 해 자기 비하와 자기 모멸감을 확대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식민주의 사학의 극복은 이웃하고 있는 나라들이 상대방의 역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거부토록 했다”며 “이것은 식민주의 사학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는 쪽 못지않게 그 피해를 가하는 쪽도 역사인식의 오류와 편견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같은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웃 나라의 역사에 대해 의도적인 왜곡을 일삼고 그것이 교과서 편찬에까지 확대된다면 비판받아야 하고 마땅히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민간인들이 그들과 교류하면서 이해 폭을 넓혀가는 노력이 대단히 필요하다”면서 “실제 견학하게 하면서 보지 않고 가졌던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주제 발제자로 항공대 교양학부의 이희진 박사가 ‘식민사학이 대한민국 역사학계에 미친 영향’, 윤명철 동국대 교수가 ‘해륙 사관으로 본 한국 고대사’, 박원길 한국몽골학회장이 ‘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북방역사관의 정립’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주제발표와 토론에서는 항공대 교양학부의 이희진 박사가 ‘대한민국 역사학계에 미친 영향’을 발제하고 윤명철 동국대 교수가 ‘해륙 사관으로 본 한국 고대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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