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졸리고 온몸에 맥이 빠지며 온종일 멍한 상태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는 휴가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흔히 일어나는 ‘휴가 후유증’으로 피서 기간에 맞춰졌던 생체 리듬이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대부분 하루 이틀이면 생체 리듬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1, 2주면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는 몇 주 동안 극심한 후유증을 앓아 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하며 이를 방치하면 만성피로와 함께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선우성 가정의학과 교수는 후유증 극복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선 교수는 “무리하게 휴가 스케줄을 잡지 말고 휴가가 끝난 뒤 업무에 바로 복귀하기보다 하루 정도는 여유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미지근한 물에 목욕하며 가벼운 음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휴가를 마치고 1주일 정도는 일과 후에 늦은 술자리나 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생체리듬을 회복하려면 하루 7~8시간을 자야 하며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점심시간에 낮잠을 10~20분 정도 자도록 한다. 몸의 피로 회복 능력도 높여야 하기에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 야채, 비타민제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산이나 바닷가로 놀러 가게 되면 아무리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도 실내에 있을 때보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돼 잡티와 기미, 주근깨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 섬유소가 노화돼 잔주름을 만든다. 특히 바닷가의 소금기와 땀은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되므로 피서가 끝난 뒤에는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장성은 피부과 교수는 “피부의 껍질이 일어날 때는 곧바로 벗기지 말고 그냥 놔두었다가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하며, 매일 저녁 깨끗이 세수를 한 뒤 수렴화장수를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서 10~15분 정도 광대뼈 근처와 콧등에 얹어두면 좋다”고 전했다.

또한 피부 각질층에 가벼운 탈수현상이 일어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푸석해지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피부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 장 교수는 “평소보다 스킨과 로션을 많이 바르고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영양크림을 발라줘야 한다”며 “냉온의 타월로 번갈아 찜질을 해주면 모세혈관이 수축, 이완되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돼 늘어진 피부가 생기를 되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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