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긴 장마와 병충해로 고추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한 농민이 수확한 고추를 말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입추를 지나 추석과 김장철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고추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고추 생산지 중 전북 지역에서는 고추 출하량이 평년보다 크게 줄면서 수요량에 미치지 못해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임실 고추시장의 고추 가격은 600g 1근에 1만 8000원선으로 작년보다 2배가 넘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진안 고추시장도 출하량이 반으로 줄어 공급이 모자라긴 마찬가지다.

현지 상인들은 사정이 이렇게 어렵기는 처음이라며 추석 전까지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 괴산군에서도 다음 달 1일부터 열리는 고추축제에서 판매할 고추 가격이 600g당 1만 8000원으로 정해졌다. 이는 물로 씻어 건조기로 말린 고추의 경우로 작년 축제 때 8000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무료 125%가 오른 셈이다. 작년 1만 원에 거래된 태양초는 올해 물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고추 가격이 폭등한 원인은 올여름 긴 장마에 탄저병 같은 병충해까지 발생하면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다 보니 정부가 수급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지만 높아진 고추 가격을 따라 고춧가루 가격도 높아질 전망이어서 김장철까지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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