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의 행보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렸다. 야권의 대선 주자로서 지속적인 호평을 받고, 야권통합 ‘전도사’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 문 이사장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따돌리고 1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주 연속 야권의 대선 주자 선두자리를 고수한 결과인 셈이다. 손 대표의 지지율은 6.8%에 그쳤다.

문 이사장은 기자가 뽑은 차기 대통령에서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前)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47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이사장은 17.9%를 기록했다. 그의 뒤를 이은 손 대표는 16.6%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지지율과 맞물려 야권통합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문 이사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혁신과 통합’ 모임에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광범위한 통합세력을 규합해 그 힘으로 정당 통합을 이끌어 내려고 한다”고 말하고 “진보정당 간 소(小)통합을 매듭지으면 이들도 대통합 논의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 7월에도 각계 원로 등이 모인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 첫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그는 야권통합 방식과 관련해 지난 14일 연합정당론을 제안했다. 이는 각 정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틀 안에서 움직이는 연합정당 방식이다. 문 이사장은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은 통합하면 민주당에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은 것 같은데, 이를 불식시키려면 연합정당 형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 콘서트를 끝으로 개인적인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문 이사장의 야권통합 행보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는 22일 CBS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야권통합 시기와 관련해 “내년도 총선을 통합된 정당체제로 치러야 한다”며 “예비후보 등록하는 시기에는 통합이 가시화돼야 한다. 결국은 12월 무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까지는 약 3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문 이사장의 야권통합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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