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호 자치경찰연구소장 트위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북부 제1교도소에서 자살을 기도한 신창원(44)이 외부로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이 편지는 지난 18일 문성호 자치경찰연구소장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해 1월 4일 신창원이 보낸 이 편지에는 오랜 수감생활의 어려움과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창원은 편지에서 “저는 22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이중 12년 3개월은 엄중 격리된 환경에서 악몽 환상 환청 불안 폐쇄 공포증 우울장애 불면 등을 겼었고 이중 환청과 환상을 제외한 나머지 질환은 현재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10년 3개월 동안 징벌 1회 받은 적이 없고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도주를 기도한 적이 없다. 그런데 10년 5개월째 독방에 격리돼 있고 청송교도소로 이송되어 손목에 수갑을 차고 다녀야 하며 TV 시청이 금지되는 등 기본적인 처우가 제한되고 있다”며 “제가 왜 수갑을 차고 다녀야 하며 TV시청을 금지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또한 “제가 위험한 행동을 보였다면 모를까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는데 중경비 시설에 수용되었으니 같은 처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헌법과 법의 취지에 위반되는 것 같아 이 문제에 대해서도 조취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제가 지금의 환경을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창원은 “탈옥 전과자인 저는 독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진로를 변경해 담 안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데 온 힘을 다하려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행정소송·헌법소송 등 직접적인 방법과 더불어 논문 등으로 문제점을 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아 신중히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창원은 지난 18일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 독방에서 자살 기도를 해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빠른 회복세를 보여 20일 퇴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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