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등 보건관련 단체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한국철도공사 노숙인 강제퇴고 철회 촉구 보건의료인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서울역사 안 노숙인들의 강제 퇴거가 시행된 첫날, 노숙인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한국철도공사의 조치에 맞대응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등 보건의료인 관련 단체가 주최한 ‘한국철도공사 노숙인 강제퇴거 철회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최규진 기획부장은 “이(노숙인 강제 퇴거) 문제는 노숙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기본 권리에 관한 문제이다”며 노숙인들의 기본 복지에 대해 강조했다.

또 한 시간 뒤에는 ‘거리 홈리스 강제 퇴거 조치 서울역 규탄 전국 동시 다발 기자회견’이 같은 장소에서 이어졌다.

공공역사 홈리스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철도공사의 거리 노숙인에 대한 특정지역에서의 퇴거조치를 철회하라”며 “철도공사의 노숙인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협의 시스템 구축 및 참여”를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노숙인은 눈물까지 보이는 반면 관심 없이 휴식을 취하는 노숙인들도 있었다.

서울역에서 노숙하는 정진경(여) 씨는 “여기서 우릴 내쫓으면, 정말로 갈 곳이 없다”며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저녁 7시부터 공대위는 문화공연과 토크쇼, 영화제 등 다음 날 새벽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철도공사는 혹서기, 호우기를 피해 당초 계획보다 늦춰 오늘 새벽 1시 반부터 서울역 내의 노숙인들을 역 밖으로 내보내는 조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또 최근 무더위로 노숙인들이 주로 역 밖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퇴거 과정에서 큰 마찰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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