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CRS 금리 수치 악화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세계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국경제의 위험도를 알리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우선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집계된 8월 중 수출은 257억 2000달러, 수입은 304억 6000달러로 무역수지는 47억 4000달러를 보이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억 1000달러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세계 주요기관들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고 있어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할 때 우리나라의 수출 물량은 6.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이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1.0%로 낮췄고 씨티그룹도 미국의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을 1.7%에서 1.6%로 내려잡은 상태다.

또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도 급상승하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2019년 만기물)는 지난 19일 122bp(1bp=0.01%)로, 지난해 11월 30일 연평도 포격사건(129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전인 지난 5일엔 98bp였다.

외평채 가산금리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을 나타낸다. 미국 재무성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로 표기되며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달러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지표인 통화스와프(CRS) 금리도 19일 현재 1년물 기준 1.44%까지 폭락했다. CRS금리는 달러를 변동금리로 차입하는 대신에 원화를 빌려줄 때 받는 고정금리로 CRS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이자를 적게 받더라도 달러를 조달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가계빚이 900조 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876조 3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빚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는 예금은행 대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 대출이 4조 1000억 원 증가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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