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20명으로 집계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20명으로 집계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1

부산 제외 16개 시도 집계

위드 코로나 전환에 확진자↑

정부 인식과 현장 상황 ‘괴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9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또다시 3000명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26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7개 시도 중 확진자 중간 집계치를 발표하지 않는 부산을 제외한 16개 시도의 합계다. 자정 집계까지 할 경우 30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같은 시간 총 297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288명 적다. 1주일 전인 지난 11일 같은 시간 집계치(총 2153명)보다는 535명 많다.

자정에 집계를 마감하는 만큼 다음달 0시 기준으로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는 30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오후 9시 집계보다 316명 늘어 최종 3292명으로 마감됐다.

이날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 2237명(83.2%), 비수도권이 451명(16.8%)이다.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거센 것이다.

시도별로 ▲서울 1331명 ▲경기 718명 ▲인천 188명 ▲경남 71명 ▲충남 57명 ▲경북 49명 ▲대전·전남 각 46명 ▲대구 44명 ▲강원 40명 ▲제주 31명 ▲광주·전북 각 24명 ▲충북 15명 ▲울산 4명이다. 세종시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2368명→2324명→2418명→2005명→2124명→3187명→3292명이다. 하루 평균 2531명 꼴로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2514명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계획 시행 닷새째인 5일 서울 동대문구 흥인지문 앞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344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계획 시행 닷새째인 5일 서울 동대문구 흥인지문 앞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344명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 2021.11.5

이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한 뒤 방역수칙이 완화되자 확진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난 1일 일상회복을 시행하면서 확진자 증가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으나, 일각에서는 너무 빠르게 완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3주차에 접어든 현재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0명 이상 나오고 위중증 환자가 500명대로 집계되면서다. 특히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은 이미 80% 가까이 차면서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도권에 한해서라도 잠시 일상회복을 멈추고 방역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의료체계 대응에 여유가 있다면서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현재로서는 비상계획을 발동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취약시설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이라,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종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조치는 현 양상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특히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부분을 문제 상황으로 본다”며 “고령층, 특히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한 것이라 이 요인에 집중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의 확진자 증가세가 아직은 예견됐던 범위 내에 있고, 위중증 환자 증가세 역시 전체적인 유행 규모가 증가해서라기보다는 요양 시설 등 취약시설의 고령층 중심으로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다시 강화하기보다 고령층 대상 추가 접종을 서두르고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취약 시설에 한해 지역별로 종사자 유전자 증폭검사(PCR) 주기를 단축하는 등 방역 조치를 일부 세밀하게 조정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앞으로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앞으로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30

또 정부는 지금의 유행 상황이 의료체계를 붕괴할 만큼의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날 발표한 새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지표에 따라 지난주(11.7∼13)의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전국적으로 위험도는 5단계 중 ‘낮음’ 수준인 것으로 결론내려졌다.

지역별로 수도권이 ‘중간’, 비수도권은 ‘매우 낮음’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인식에 대해 현장에서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상 부족 문제가 이미 현실화해 의료현장에서는 현시점을 고비로 본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일상회복 체제를 끌고 가기 위해 의료인력을 갈아 넣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실제 전국 중환자 병상 가운데 63.8%(1127개 중 719개)는 이미 사용 중이고 수도권만 보면 가동률은 78.2%(687개 중 537개)에 달한다. 서울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9%로, 80%를 넘었다.

수도권의 경우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사람 수도 이달 1일 0명에서 18일 0시 기준 432명으로 급증했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수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증가하면 이번주 코로나19 위험도는 ‘보통’ 단계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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