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세계 최대 PC(개인용컴퓨터) 업체인 HP(휴렛팩커드)가 PC 사업을 분사하고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뗀다.

HP는 지난 18일(현지시각) PC 사업을 떼어내고 그동안 부진했던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사업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HP는 대신 영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오토노미’를 100억 달러(10조 8400억 원)에 인수한다.

HP가 인수를 추진하는 오토노미는 검색을 비롯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업체로 코카콜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P 레오 아포테커 회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 분야에서 HP의 입지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휴대전화에 컴퓨터기능을 첨부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PC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최근 업계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HP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웹 OS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웹 OS는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 등과 함께 모바일 시대의 4대 운영체제로 평가받고 있다.

더 이상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겠다고 한 HP는 웹OS를 사용료를 받고 빌려주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자체 운영체제가 약하거나 없는 삼성전자나 LG전자, 타이완의 HTC가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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