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일본 치바 야치요 시민회관에서 열린 한일문화예술 FESTIVAL2011에 한복을 입고 참여한 김영화 골프화가 ⓒ천지일보(뉴스천지)

시민 레벨의 ‘한일문화예술 FESTIVAL2011’ 참여하고 와서

몇 해 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붐처럼 일고 있는 한류(韓流)는 오래도록 지속됐던 국가 간의 노력에도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던 우리와 그네들의 사이를 단숨에 좁혀주었다. 그래서 일본이 한국 문화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도래했음은 분명하다.

이런 흐름을 타고 한국과 일본의 한정된 대중문화뿐만이 아니라 서로의 전통과 현대문화, 정서를 알고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고자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일본 치바 야치요 시민회관에서는 ‘한일문화예술 FESTIVAL2011’이 열렸다.

한일방송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한 행사로 한국과 일본의 무대 공연과 전시회로 이루어진 페스티벌이었다. 특히 시민 레벨에서 주최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던 행사였다.

이 페스티벌에서 나는 31번째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3월 일본에서 일어났던 대지진을 직접 겪고 난 뒤 그 두려움과 피해를 누구보다 잘 이해했기 때문에 아픔을 겪은 일본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사랑의 손을 잡자’라는 주제로 기획한 것이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나는 골프 속에 십장생을 넣은 골프 동양화 12점 정도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한국의 전통 오방색과 십장생의 어우러짐을 통해 일본에 한국적인 것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행사 때 그림을 감상한 일본인 관람객들은 한국적 색채의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현대적인 풍속화 요소로 들어간 골프 그리고 십장생을 그려 복을 기원하는 것에 큰 흥미를 보였다.

또한 이번 전시가 민간인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한일문화교류로 각국의 예술과 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뜻 깊은 전시회로 평가됐고, 수익금은 기꺼이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무대 공연에서는 한국의 전통사랑에서 김혜은 감독이 주관하는 어린이 무용단이 부채춤을 비롯한 한국무용을 선보였고, 사물놀이의 상모와 비보이를 결합한 공연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 측에서는 일본 야치요시 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과 테너의 모리상이 오페라를 엔카 가수 미나키상이 자신의 솔로앨범 곡 ‘손을 잡자’를 한국어로 불러 한일 간의 문화교류의 장을 빛내주었다.

출연자 모두가 ‘손을 잡자’를 함께 부르면서 서로 손을 맞잡았던 피날레 무대에서 더 이상 한국과 일본은 ‘먼 나라 이웃나라’가 아니었음을 느끼고 돌아왔다.

▲ 전시장에서 일본인들과 기념사진 찍고 있는 김영화 골프화가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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