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야권 대선 주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의 대선지형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손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한 문 이사장의 양강 구도로 형성되는 흐름이다.

문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은 정치 참여에 대한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권통합 전도사’를 자처한 그는 현실 정치에는 아직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상승에 이어 정치 행보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 이사장은 지난 14일 야권통합의 구체적인 방식으로 ‘연합정당론’을 제안했다. 이는 각 정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틀 안에서 움직이는 연합정당 방식이다. 그는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은 통합하면 민주당에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은데, 이를 불식시키려면 연합정당 형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반갑고 고맙다”고 밝힌 손 대표는 민생과 야권통합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야권통합에는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이상과 의지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헌신과 희생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야권통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희망대장정 행보를 마친 손 대표는 “모든 정치는 민생으로부터 시작하고, 정치의 최종 목표는 민생을 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의 ‘빅3’로 꼽히는 정동영 최고위원은 노동현안에 ‘올인’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18일 열리는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노동현안과 관련해 진보정당과 가까운 거리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정 최고위원에 대해 자신의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 내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정세균 최고위원은 야권통합과 분수경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야권통합과 관련해 “민주당과 친노세력, 그리고 PK(부산·경남) 민주연대, 시민사회가 선도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선도통합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진보정당 통합에 합류하길 원하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꾸준히 보폭을 맞추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