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선화
어둑한 원흉(元兇)의 그림자
야멸찬 질풍에 비루해진 산천초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절규하던 시인의
몸부림 속에 들끓던 젊은 피는 자유를 갈망하고

염원의 소리
하늘이 열리고 땅이 솟았다
어둠의 그늘이 걷히고 빛을 되찾던 날
응어리진 겨레의 뜨거운 가슴이 용솟음치며
봇물처럼 터져 나온 환호의 흰 물결을 타고
태극기 펄럭이며 자유를 외치던 함성이
하늘에 닿던 날

먹구름 거친 태양은 더욱 찬란하다는 것을
질풍경초(疾風勁草)의 푸르름이
대한의 젖줄을 타고 찬란한 봄빛으로 푸르게 밀려오는
빛이고 희망이어라


아, 민족의 혼불이여
겨레의 푸른정기가 한반도를 뛰어넘어
세계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되리라.


-연선화 시인 약력-
서정문학 시부분 신인상 수상
한국서정문학 작가협회회원
한국서정문학 시낭송협회회원
(주)효성산업개발 근무

-시평-
시평을 쓰기 위해 이 작품을 크게 소리 내어 읽었는데 세 번, 네 번, 횟수가 더할수록 행간에 숨겨진 시인의 조국 사랑이 강하게 들어있음을 발견하였다. 이 작품은 가슴에서 치솟는 정신과 영혼의 시요, 마음에 끊임없이 흐르는 역사의 시다. 또한 <빛이여 희망이여>는 험난한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이한 우리 조국의 아픈 역사와 미래의 희망 그리고, 자유의 노래를 <먹구름 거친 태양은 더욱 찬란하다는 것을/질풍경초(疾風勁草)의 푸르름이/대한의 젖줄을 타고 찬란한 봄빛으로 푸르게 밀려오는> 등과 같이 여성 시인의 섬세함과 감수성으로 표현하였다. 일제 식민지 36년간의 암흑기와 조국의 광복 등 지난 상처와 고난의 과정을 어둠의 그늘이 걷히고 빛을 되찾던 날로 승화시켰다. 연과 연이 하나로 엮어져 있어 시인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가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부드러움과 긍정의 아름다움으로 세상의 삶을 표현하는 연선화 시인의 문학적 도정이 밝다. (최주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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