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빛을 되찾다’ 의미… 잃었던 국권 회복
“남북이 갈라져 있어 진정한 광복 이룬 것 아냐”
“8.15 경축사 통해 통일 문제 언급 필요”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우리 민족의 갈망하는 통일과 독립의 관계가 통일이 못 되면 독립 역시 될 수 없는 것을, 통일이 못 되더라도 독립이 될 수 있을 것 같이 믿는 사람이 적지 아니하므로 우리는 통일을 부르짖지 않을 수 없다.” (1948년 3월 26일 통일독립운동자협의회 발기 취지서 발췌)

“남과 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한민족의 염원이며, 진정한 광복을 이루는 길이다.” (2010년 8월 15일 이 대통령 8.15 경축사)

올해 우리나라는 제66주년 광복절을 맞이했다. 그러나 남북이 갈라져 있어 진정한 광복을 이루었다고는 볼 수 없다. 이에 통일의 중요성은 매년 광복절마다 강조되고 있다. 김구재단 김호연(현 한나라당 천안 을 국회의원) 이사장은 “한민족의 통일을 바라는 백범의 결연한 의지는 1948년 남과 북의 삼천만 동포에게 눈물로 고한 ‘삼팔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이나 북한의 김두봉에게 보낸 편지인 ‘허리가 끊어진 조국을 어찌 차마 더 보겠나이까’ 등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광복은 ‘빛을 되찾다’라는 의미로 잃었던 국권의 회복을 의미한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 한국은 일제의 강점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도 잠시, 1950년 6.25 전쟁으로 남북이 갈라져 현재까지도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인제대 통일학부 김연철 교수는 “해방은 새로운 민족국가 건설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자마자 분단이 됐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볼 때 통일이 되는 날 온전한 민족국가가 건설되고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가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1945년이 제1의 광복이라면 이 날은(통일되는 날) 제2의 광복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복절은 매년 돌아오지만 통일문제와 관련된 성찰의 계기가 되는 중요한 날”이라면서 “현재 남북 간에 대화와 교류 및 협력이 중단된 시점이기 때문에 8.15 경축사를 통해 통일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대북정책의 전환점 또는 악화돼 있는 남북 관계를 두고 새로운 제안을 할 기회이자 자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정치인들과 전문가들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 사이에서도 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 들어 북한의 심각한 인권문제와 경제적인 문제, 국가위상, 분단 현실 등이 언론매체, 세미나 등을 통해 폭넓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연구원 최진욱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그동안 통일 비용이 과장돼 있고 편익 등이 무시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에 국민들에게 통일은 피해야 하고 어렵고 힘든 과제로 인식됐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북한의 인권실태와 경제적인 어려움 등과 함께 통일됐을 경우의 가치와 편익, 비전 등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국민들이 통일의 긍정적인 면을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일 준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통일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입장에서 봤을 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질 경우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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