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진정 여부, 미ㆍ유럽 안정ㆍ추가 악재 관건

(뉴욕=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증시는 12일(현지시각) 유럽의 공매도 금지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와 금값은 미국의 소비자심리 지표 부진과 차익 실현 매물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위기감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위기의 근본 요인인 미국과 유럽의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아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위기관리와 추가 악재 발생 여부가 세계 경제와 글로벌 증시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다우지수 한달여만에 이틀 연속 상승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5.71(1.13%) 포인트 오른 11,269.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17포인트(0.53%) 상승한 1,178.8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5.30포인트(0.61%) 뛴 2,507.98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달 6일과 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다우와 S&P,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이번 주에 1% 이상 떨어졌다.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04% 오른 5,320.0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997.74로 3.45% 뛰었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프랑스의 2분기 성장이 정체됐다는 악재에도 3,213.88로 4.02%나 상승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24.13포인트(1.33%) 내린 1793.31로 마감, 1800선이 무너졌다. 프랑스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제로에 그쳤다는 소식과 오는 15일 광복절 휴장 여파가 겹친 탓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66포인트(0.45%) 상승한 2,593.17, 선전성분지수는 23.80포인트(0.20%) 오른 11,651.2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8.22포인트(0.20%) 하락한 8,963.72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82.07포인트(1.06%) 내린 7,637.02로 장을 마쳤다.

◇ 유가 하락..금값 6주 연속 상승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4센트(0.4%) 내린 배럴당 85.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유럽의 공매도 금지와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 개선 소식에 강세를 보이다 장 막판 하락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7센트(0.06%) 떨어진 107.9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3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의 소비자심리 지수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번 주 초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벌였던 금값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8.90달러(0.5%) 내린 온스당 1,742.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이번 주에만 5.5% 오르면서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 요요장세 이어질까..진정ㆍ불안 혼재
미국ㆍ유럽 증시는 이번 주 마지막 이틀 동안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요요장세'에서 빠져나와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줬던 미국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와 소매판매 실적 등 일부 경제 지표들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심리처럼 악화한 지표들도 있으며 유럽 역시 공매도 금지로 시장의 두려움을 잠재우고 있지만, 한시적 조치여서 불안 요인이 남아있는 상태다.

미국과 유럽이 재정 위기를 극복할 지도력을 보여주고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인다면 시장이 진정 기미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추가 악재가 돌출하면 시장은 다시 충격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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