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최근 미국 주요 언론을 대상으로 발송한 가을 이벤트 초대장의 이미지 기존 안드로이드 로봇(왼쪽)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로봇(오른쪽)

넥서스 프라임, TI사 1.8㎓ 속도 CPU 탑재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구글의 두 번째 레퍼런스폰 ‘넥서스S’의 차기작인 ‘넥서스 프라임’에서는 삼성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기작에서는 삼성의 자리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의 제품이 대신한다는 소식이 최근 알려졌기 때문이다. 넥서스S는 삼성과 구글의 합작품으로서 제조 시 삼성의 부품이 사용된 바 있다.

9일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TI는 주요 언론사에 메일로 전달한 가을 이벤트 안내장에 구글의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등장시켰다.

게다가 이 안내장에는 안드로이드 로봇 캐릭터가 TI의 로고가 박힌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로봇과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다. 이는 곧 세 번째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프라임에서는 TI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업계는 해석했다. 이번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된 차세대 안드로이드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현재 넥서스S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와 안드로이드 3.0~3.2 허니콤의 후속 버전이다.

구글은 매해 안드로이드폰의 기준이 되는 레퍼러스폰을 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제품은 대만 휴대전화 제조사 HTC가 만든 ‘넥서스원’으로 이때는 퀄컴사의 1㎓(기가헤르츠) 스냅드래곤을 사용했다. 이어 두 번째 ‘넥서스S’는 삼성이 구글과 합작하면서 본체와 프로세서 제조를 모두 삼성전자가 담당했다. 이 때문에 삼성의 1㎓ 허밍버드 칩셋을 사용했다.

레퍼런스폰은 개방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제조하려는 제조사에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는 샘플폰이다. 즉 제조업체 마음대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해 단말기를 제작하면 OS 업그레이드 불가능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제조사가 스마트폰을 만들 때 참고를 할 수 있게 ‘레퍼런스폰’을 제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예상대로 TI와 구글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이용해 레퍼런스폰을 만든다면 TI는 자사의 OMAP 프로세서를 공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LG전자 옵티머스 시리즈, 모토로라 드로이드 등의 안드로이드폰에 칩셋을 공급하긴 했어도 태블릿PC에서는 경쟁사인 엔비디아에 밀려온 TI로서 이번 넥서스 프라임 제조에 참여하는 것은 성장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넥서스 프라임에 공급되는 TI 프로세서는 듀얼코어에 1.8㎓ 속도를 가진 OMAP4770이나 1.5㎓의 OMAP4460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했다. OMAP4770 칩셋은 연말쯤 샘플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제품이 넥서스 프라임에 탑재될 경우 양산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것은 내년 초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드로이드 태블릿PC 경우에는 제조사와 관계없이 엔비디아 테그라2가 쓰이는데 4분기 발표예정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기에 모두 적용된다는 장점이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