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며 머리를 넘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며 머리를 넘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4

21일 이후 사흘 만에 재출석

곧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

황무성, ‘유동규 실세설’ 주장

 

檢, ‘정민용→이재명 직보’

관련자 진술 최근 확보

이 후보는 국감서 부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이 24일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김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주기로 약속한 4가지 시나리오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부정처사후수뢰 등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의 공소장에는 김씨가 화천대유에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주기로 하고, 그 전달방식으로 유원홀딩스 주식 고가 매수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직접 지급 ▲천화동인 1호 배당금 김씨 수령 후 증여 등 4가지 방법을 거론했다는 얘기가 담겼다.

김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제공을 약속한 700억원 외에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100억원대 상당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화천대유가 받은 특혜가 곧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손해라는 논리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이 같은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4일 법원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큰 반면에, 피의자에 대한 구속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화천대유 관계사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외엔 특별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영장을 재청구하기까지 걸림돌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24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2021.10.24
(서울=연합뉴스)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24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2021.10.24

한편 검찰은 이날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었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황무성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황 전 사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사퇴할 당시 압박을 가한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선 “예”라고 그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등인지를 묻는 질문에 “나중에 다 아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지난 2013년 공사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했지만, 보장된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이 사장 대행을 맡았다. 황 전 사장은 그 이전부터 유 전 본부장이 실세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황 전 사장은 성남시장이었던 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사람을 제대로 쓰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그 이유를 취재진이 묻자 “들은 대로지 딱히 뭐 이유가 있겠느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함구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유 전 본부장 채용 과정에 대해 “임명 과정에 대한 기억이 없다”며 “본부장 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하게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황 전 사장은 “(이 후보 발언이) 법상에 있는 대로는 맞다”며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은 황 전 사장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채용 과정과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 유 전 본부장이 맞는지 등을 캐물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을 맡았던 정민용 변호사가 공모지침서를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내용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후보는 국감 당시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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