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을 앞두고 생활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계란값까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사료값 상승·조류독감 여파 ‘원인’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추석 물가가 작년보다 20%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계란값도 크게 올랐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11일 현재 계란(특란) 가격은 개당 169원으로 작년 대비 40% 가깝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 한 판(특란 30구)의 가격도 작년보다 36%가량 오른 5950원으로 조사됐다. 계란 한 개에 198원인 셈이다. 이 때문에 특히 아이들을 둔 주부나 계란을 꼭 써야 하는 식당이나 제과점은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형마트가 11~12일쯤 계란 가격을 10% 정도 인상한다고 밝혀 계란 한개 가격은 곧 200원을 넘길 전망이다.

계란값이 이처럼 상승한 원인은 지난해 말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15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산란기에 있는 닭)가 매몰 처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산란계를 생산하는 닭인 산란종계도 AI 여파로 개체수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폭우·폭염 등으로 닭이 스트레스를 받아 껍질이 얇은 계란을 생산하면서 세균감염이나 파손에 취약해진 점도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AI의 여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란계 숫자는 거의 회복기에 있다”며 “해마다 이맘때쯤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오른 후에는 다시 안정세를 찾는 경향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산지 계란 가격이 오른 것은 닭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대두 등의 수입 의존율이 높아 국제 곡물 가격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배합사료값이 올해 들어서만 몇 차례 올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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