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10일 새벽부터 이틀째 원유공급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부터 13번째 협상이 진행됐다. 낙농가와 우유업체는 9일부터 시작된 25시간의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날 오후부터 진행되는 협상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130원 인상안을 놓고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중재안을 따를 경우 기준가 130원 인상에 인센티브로 인한 리터당 8원의 상승효과가 더해진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낙농가 측은 인센티브가 일부 농가에만 돌아간다며 수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낙농가는 173원에서 한발 물러난 160원을, 우유업체는 81원에서 다소 높아진 120원을 주장하고 있다.

또 양측은 인상 폭뿐 아니라 시행 시기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낙농가는 즉시 가격을 올리자고 요구하는 반면 우유업체는 한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원유공급은 이미 10일 새벽부터 중단돼 우유업체들이 11일 오후부터는 우유 생산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우유업체는 어제 오후 원유 일부를 집유해 평소의 15% 수준인 800톤을 가져가기도 했으나 집유를 하지 못한 대부분의 업체는 비축량에 의지하고 있다.

따라서 오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내일부터는 우유 부족 사태가 확연히 나타날 수도 있다. 양측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는 낙농진흥법에 따라 낙농진흥이사회를 소집, 원유가격 인상 폭과 적용시기를 결정하게 돼 있으나 양측이 쉽게 수용할 수 있을지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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