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10.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10.11

윤석열 엄호나선 김재원

“文, 전두환에게 배워야”

이준석 “尹 인식에 반대”

洪 “히틀러도 찬양하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에 국민의힘이 쪼개지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원사격에 나섰으나, 이준석 대표와 다른 주자들은 계속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1일 국민의힘 당사 3층에서 열린 청년정책 공약 발표 자리에서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대 당협에서의 제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은 아니다”라며 “각 분야에서 널리 전문가를 발굴해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이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선 호남 지역민의 거세 반발 등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지는 등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김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을 위해 나서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정책과 원전 정책 두 가지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전두환 전 대통령한테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 시절에는 하다못해 군사정권이라 경제를 모른다고 해서 경제정책만큼은 최고 일류에게 맡겼다”며 “전두환 정권 같은 게 다시 등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전두환 정권 때가 지금보다 나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남지역의 마음문을 두드리러 간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에 선을 그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정치를 한 적은 없고 통치만 했다”며 “어떤 의미로 발언했는지 설명했지만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실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만 없다. 통치 행위를 기념하거나 추념 안 하겠다는 의미”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화합하고 조율하고 정당 간 의견 교류를 만든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선 주자들도 전두환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윤 후보는 히틀러 시대도 찬양하냐”며 “히틀러 시대 독일도 대단한 경제발전이 있었던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은 참으로 위험한 역사 인식이다. 참으로 어리석고 아둔한 발상”이라며 “아직은 지도자 수업이 전혀 돼 있지 않은 칼잡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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