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519P 급락… 유럽재정위기‧美경기 우려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제로금리’ 처방에도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또다시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각) 유럽 재정 위기와 관련 불안 심리 등이 반영되면서 3대 지수 모두 4% 이상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서(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만 719.9에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푸어스(S&P) 500지수도 51.77포인트(4.42%) 내려간 1120.76을 기록했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01.47포인트(4.09%) 하락해 2381.05까지 물러났다.

하루 전 뉴욕증시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13년 중반까지 최소 2년간 ‘제로금리’ 상태를 지속하고 경기부양 방법을 모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힘입어 당일 4% 이상 증시가 급등했지만 이는 하루를 못 가고 10일 다시 폭락 장세로 돌아섰다.

이에 업계는 전날 폭등세에 따른 경계심리가 발동,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또 유럽의 위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눌러 악영향을 미쳤다.

국가 신용등급도 AAA인 프랑스도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소문이 유럽 위기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이 영향으로 프랑스(-5.45%), 독일(-5.13%)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뉴욕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FOMC가 전날 발표한 성명은 오히려 2년간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방증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고 이에 따라 주식 시장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는 “미국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내년 중 또다시 경기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평균 30%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 때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경기부양을 위해 연준이 다시 양적 완화(QE)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이번 대응책에 대한 비난도 잇따라 보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초저금리는 3년 전부터 유지되던 것으로 이를 통한 혜택은 벌써 미미해졌다”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의 이 같은 대응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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