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서울 양재동 낙농진흥회 회의실에서 원유(原乳)가격 인상 협상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회의 속개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40원 차이’ 못 좁혀, 내일 결렬 시 우유 생산 차질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원유가격 인상 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9일 오후 5시에 시작된 낙농가와 우유업체의 막판 협상은 10일 오후까지도 타협점을 찾지 못해 11일로 이어지게 됐다.

협상시한인 9일을 넘기고 10일에 다시 만난 양측은 의견차를 좁히긴 했지만 결국 정부가 내놓은 130원의 중재안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며 거부했다.

정부가 제시한 중재안은 기본적으로 리터당 130원을 인상하고 체세포 수 2등급일 경우 더해지는 가격 프리미엄을 현재 23.49원에서 47원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낙농가는 애초 주장한 173원에서 한발 물러난 최소 160원 인상안을 끝까지 고수했고, 우유업체도 애초 제안한 81원에서 120원까지 양보했지만 더 이상은 인상할 수 없다며 맞섰다. 즉 양측이 40원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새벽까지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농가들은 이미 공언한 대로 집유를 거부했고 일부 낙농가에서는 원유를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11일 오후 2시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기 때문에 11일 새벽 집유도 이루어질 수 없는 상태다.

우유업체의 현재 비축량이 약 1~2일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협의가 계속 미뤄질 경우 시중 우유공급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농가도 원유를 계속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상태라면 우려했던 우유대란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0일 협상에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서민 물가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낙농가 대표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낙농육우협회는 원유값 인상이 확정될 때까지 무기한 집유를 중단한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낙농가와 우유업체 양측 모두가 소비자에게 우유 공급이 끊기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내일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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