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가 2018년 6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가 2018년 6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北 핵보유 인정하면 한·일 핵무기 추진할수도”

“북한, 40~60개 핵무기 보유하고 있을수 있어”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협상담당특사가 17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공인받는다면 한국, 일본 그리고 그 지역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핵 억지력’ 약속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압둘 카디르 칸의 사망을 언급하고 “한 개인이 불량 국가와 테러 조직에 핵기술을 어떻게 전수할 수 있는지를 돌아볼 적절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칸은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학자로 최근 사망했다. 칸은 북한에 몰래 핵폭탄 제조 기술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0년대 북한에 핵무기 제조기술을 전수하고 2004년 북한과 이란, 리비아가 연루한 핵무기 기술 판매 사건 때 핵확산을 도왔다는 거센 비판을 샀다. 특히 칸은 자국에선 핵을 안겨준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북한·이란 등에 핵기술을 넘긴 역적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가지고 있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북한과 이란은 칸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그 계획을 고수해왔다”며 “이후 북한은 6번의 핵실험을 실시하고 핵무기용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40개에서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디트라니 전 특사는 “특히 동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않도록 하길 원한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소유하지 않고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카에다 등의 테러 집단이 미국과 그 동맹을 공격하고자 핵이나 생화학 무기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는 가정은 논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보유국의 확산과 핵무기, 핵분열성 물질이 불량 국가나 테러조직에 의해 보유될 가능성은 미국과 우리 동맹국에 가장 큰 관심사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1일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열렸다고 13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1일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열렸다고 13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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