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5

“인원늘어도 매출 영향없어”

“9시→10시 변경 때 매출↑”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6명이나 8명이나 별 차이 없습니다. 술을 주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이 도움 되려면 시간을 확대해야지....”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을 수도권 최대 8명, 비수도권 최대 10명으로 확대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 남대문로에서 양꼬치집을 운영하는 김치승(가명, 50)씨가 목소리를 높이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에 앞서 징검다리격으로 접종완료자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인원 확대 등 방역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하지만 김씨뿐 아니라 이날 남대문로에서 만난 상인들은 인원제한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시간제한은 그대로인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식사 위주에 식당들은 오후 9시나 10시나 어차피 저녁식사 장사만 하고 일찍 문을 닫아 상관없지만, 우리같이 1차 식사 후 2차로 술과 안주로 영업하는 곳에는 시간 확대가 절실하다”며 “더욱이 앞서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했을 때와 비교해 오후 10시까지 제한했을 때는 매출의 차이는 엄청 컸다”고 말했다.

이어 “점심식사 할 때도 마스크를 벗고 먹고 마시는 데 오후 10시까지 제한하는 것은 말이되냐”며 “코로나19가 점심시간에는 잠잠하고 밤에만 돌아다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회식을 금지해 어차피 손님들은 6명을 넘지 않는다. 6명이와도 한 테이블에 4명 앉고 옆 테이블에 2명이 앉아, 4명이 오든 6명이 오든 거기서 거기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오전 2~3시까지 영업한 곳에서 이렇게 매번 시간제한을 두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고, 밤에 장사하는 사람들 다 죽는다. 최근 극단적 선택한 자영업자들의 심정을 알겠다”고 토로했다.

돈까스·호프집을 운영하는 어금용(64, 남)씨는 “아침에 신문을 보고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해서 매출이 늘 것이라 예상하고 안주거리를 대량으로 구매했다”며 “하지만 시간제한이 그대로라 아무 소용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미리부터 시간을 확대해야 코로나19가 있기 전 일상으로의 회복이 빨라진다”며 “그렇지 않으면 당장 방역수칙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이미 코로나19가 장기화 돼버려 일찍 집에 들어가는 습관이 밴 상태에서 다시 이전으로의 회복은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직장 마치고 바로 집에 들어가 오징어 구워 안주로 먹고 맥주 마시는 습관에 적응됐는데 비싼 돈 주고 다시 예전처럼 늦게까지 술 마시는 그런 문화가 빠르게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영숙(가명, 62)씨도 “10명까지 확대한다 해도 크게 의미가 없다”며 “회식하면 손님이 보통 20명 넘게 오는데 인원 제한을 아예 없애지 않는 한 매출의 차이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봤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거리두기 관련 안내문이 걸려 있다. ⓒ천지일보 2021.10.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거리두기 관련 안내문이 걸려 있다. ⓒ천지일보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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