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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위요금제·SNS 확산 영향
통신사별 ARPU 올릴 계획 준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011년 상반기, 스마트폰 가입자가 1500만 명 돌파 소식과 각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들도 연일 판매기록을 경신했다는 보도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신바람이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에는 이어지지 못해 통신사들의 고민은 더 깊어져 갔다. 이통사가 이같이 ARPU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이 값이 통신 사업의 내실을 따질 수 있는 평가의 척도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올해 2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2만 5462원(가입비‧접속수익 제외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지만 이는 2만 7567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7.7%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스마트폰 가입자는 빠르게 늘었지만 ARPU는 줄어들었다”라며 “그 내막에는 SMS(단문메시지) 요금 인하, 초단위 요금제 도입, SNS 확산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그나마 통신3사 가운데 영업이익 흑자를 낸 SKT도 마찬가지다. SKT의 올 2분기 ARPU는 3만 3592원(가입비‧접속수익 제외)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 시 3.17% 이상 감소했으며 전분기보다는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SKT 안승윤 경영전략실장은 “각종 할인 요금제 증가 등이 ARPU 하락에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스마트폰 가입자는 증가한 반면 대부분이 할인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통신3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2분기 영업 성적을 발표한 KT도 ARPU가 3만 178원(가입비‧접속수익 제외)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2%, 지난해 동기보다 약 5.4% 하락세를 나타냈다. KT 김연학 CFO 전무는 “스마트폰 위주로 가입자가 증가해 1678만 명 수준에 이르렀지만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많이 팔지 못해 개인당 평균요금은 줄었다”며 “아이폰4 판매량이 줄고 중간 가격대의 스마트폰 판매가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하락의 요인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도입한 초당과금제와 결합할인 사용자 증가 등도 ARPU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요금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ARPU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9월부터 SKT는 기본요금 1000원 인하에 들어가고 나머지 두 통신사도 조만간 통신비 인하 정책을 시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 3사는 ARPU를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우선 대중적으로 고객이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콘텐츠를 많이 내놓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고사양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나게 되면 ARPU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KT는 “장기 약정가입자가 늘었기 때문에 수익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가입자당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번호이동 가입자의 수를 늘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통신3사 중 이번 분기 실적 발표 후 요금제 개편에 대한 의사를 가장 확실히 내비쳤다. 김연학 KT 전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KT의 요금제가 합리적인지 살펴봐야 한다”며“무선은 계속 늘어나는 데 서비스 대비 요금이 지나치게 싼 것 같다며 요금체계 개편을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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