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고의 충돌’ 의혹, 개인 문제가 아닌 국가대표 관리 문제이다
심석희 ‘고의 충돌’ 의혹, 개인 문제가 아닌 국가대표 관리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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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속으로] 심석희 ‘고의 충돌’ 의혹, 개인 문제 아니다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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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심석희(24, 서울시청)는 2년 전 자신을 지도하던 국가대표팀 코치의 성폭력을 고발해 ‘스포츠 미투’가 들불처럼 스포츠계에 번지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심석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해 관행처럼 자리 잡은 체육계의 성폭력과 폭력 등이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심석희의 성폭력 문제는 개인 문제를 넘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관리 체계와 훈련방법을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고 용기 있는 폭로를 통해 선수 인권 향상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해 심석희를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 수상자로 시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3일 평창동계올림픽 때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심석희를 올해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심석희의 고의충돌 의혹은 그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지난 주 한 인터넷 매체에 의해 심석희의 부정적인 모습이 보도돼 큰 충격을 줬다. 심석희가 동료인 최민정을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도록 고의 충돌했다는 보도를 해 논란을 빚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의 메신저 톡 내용엔 심석희가 대표팀 A코치와 함께 팀동료 최민정, 김아랑 등을 비속어로 조롱하는 내용, 고의 실격을 연상케 하는 충격적인 문구가 담겼다. 조 코치 측은 심석희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고의 충돌’설을 유포한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 측은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에 있었던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특히 기사를 접하고 충격받았을 김아랑과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자신의 행동에 물의가 있었음을 밝혔다.

심석희 성폭력과 고의 충돌 파문을 보면 그동안 국가대표 관리가 얼마나 부실하게 이루어져 왔는가를 알 수 있게 한다. 쇼트트랙은 한국이 최강국으로 국가대표 선수들 간에도 경쟁이 아주 심하다. 선수들 간에도 서로를 이기기 위해 양보 없는 라이벌전을 펼치며 소속 학교 간 경쟁도 대단하다. 수십년간 고질적인 문제였다.

쇼트트랙 대표 선수들 간의 라이벌 의식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일부 선수의 사회적 일탈을 불러왔다. 심석희의 고의충돌 의혹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국가대표 관리의 부실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심석희 파문은 국가대표로서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출전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에 망각한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비단 개인적인 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국가대표라고 해서 모두 모범적인 선수인 것은 아니다. 운동을 제일 잘해 최고의 경기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도덕, 윤리, 인성 등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할 수 있다. 심석희는 대한민국 체육상 경기상을 놓친 것을 서운해하기보다는 성적을 올리지 못한 동료 대표선수들과 같이 아픔을 나누는 감성을 지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값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대표팀도 심석희 문제를 개인의 일로만 치부하지 말고 대표팀 관리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적극 이러한 일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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