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김포시-통일부 공동 주최로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를 연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 시장 등이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북한의 송악산이 바라보이는 선상에서 조강에 평화의 물길이 열릴 것과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오기를 염원하며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제공: 김포시청) ⓒ천지일보 2021.10.14
지난 13일 김포시-통일부가 공동 주최로 연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 시장 등 참석자들이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북한의 송악산이 바라보이는 선상에서 조강에 평화의 물길이 열릴 것과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오기를 염원하며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흔들고 있다. (제공: 김포시청) ⓒ천지일보 2021.10.14

김포-통일부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

중립수역 500m 전방 선상서 한반도기에 기념 메시지 남겨 

이인영 “조강생태·문화의 교류, 남북협력의 토대 될 것”

정하영 “평화의 신념으로 ‘민간 교류·협력’ 선도해 나갈 것”

[천지일보 김포=김미정 기자] 한국전쟁 이후 처음 민간선박이 강화대교를 지나 염하수로를 항행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가졌다.

13일 김포시-통일부 공동 주최로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를 연 것이다.

이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시장,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김주영·박상혁 국회의원과 김만기 국방부 정책실장 등이 참석해 김포시 대명항에서 한강하구 중립수역 500m 전방까지 왕복 32km 구간을 항행했다.

민간선박이 강화대교를 지나 염하수로를 항행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매우 역사적인 순간으로 평가했다.

앞서 김포시는 지난 7일 개관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중심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해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해강안(김포 한강하구와 염하 해강안 철책 철거) 철책을 제거해 시민들에게 친수공간을 제공하는 등 평화선도 도시로 나아가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포시에 따르면 이번 항행 행사는 40톤급 74인승 민간선박을 이용해 김포시의 행정선과 해병대 제2사단의 인솔에 따라 병인양요, 신미양요 당시 격전지였던 김포 덕포진과 강화 광성보를 지나 강화대교를 거쳐 중립수역 500m 전방에 도달했다.

지난 70여 년 간 들어갈 수 없었던 중립수역 항행의 의미를 알았는지 참석자들을 태운 배는 강화대교 교각을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고 물때를 기다렸다 지난 뒤 중립수역을 향해 나아갔다.

항행선박은 유도가 바라보이는 중립수역 500m 전방에 멈춘 뒤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을 기념하면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시장 등 탑승자들은 한반도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13일 유도가 바라보이는 중립수역 500m 전방에 멈춘  항행선박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시장(사진) 등 탑승자들이 한반도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제공: 김포시청) ⓒ천지일보 2021.10.14
지난 13일 유도가 바라보이는 중립수역 500m 전방에 멈춘 항행선박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시장(사진) 등 탑승자들이 한반도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제공: 김포시청) ⓒ천지일보 2021.10.14

이어 한강하구 중립수역과 북한의 송악산이 바라보이는 선상에서 태극기와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한반도기를 높이 들어 흔들며 조강에 평화의 물길이 열릴 것과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오기를 염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한강하구 조강포구는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던 활력이 넘치는 공동체였지만 민간선박의 항행이 가능한 정전협정에도 불구하고 삶의 터전이 냉전에 의해 멈춰야 했다”며 “잃어버린 활기와 일상을 되찾는 것은 남북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다. 이곳의 생태와 문화를 함께 조사하며 교류할 수 있다면 남북협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는 현재 평화의 사이클을 향한 진전과 답보의 갈림길에 있고 유동적이지만 전쟁을 끝내고 번영을 이루기 위한 길을 멈추면 안 된다. 화합과 번영의 장으로 한강하구의 물길이 거듭나는 멋진 회복을 꿈꾸며 남북이 정을 나누는 한강의 풍경을 되살리는 발걸음에 함께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좁고 긴 강으로 불리는 김포강화해협 염하를 따라 북으로 올라가면 조강이 나온다. 정전협정에 의해 휴전선도 DMZ도 설정되지 않은 곳이고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중립수역이지만 대치 속에 70여 년 간 주민들의 희생이 함께한 지역”이라며 “김포시는 민선7기 들어 평화가 밥이고 경제라는 생각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의 만남과 교류, 협력이 김포 조강에서 펼쳐질 때 남북 관계가 복원되고 유대가 강화될 것이다. 오늘 행사를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물길이 열리도록 한반도의 교류와 협력을 선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13일 김포시-통일부 공동 주최로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에서 이들을 태운 민간선박이 염하수로를 항행하고 있다. (제공: 김포시청) ⓒ천지일보 2021.10.14
13일 김포시-통일부가 공동 주최로 연 ‘2021 평화의 물길열기 염하수로 항행’ 행사에서 이들을 태운 민간선박이 염하수로를 항행하고 있다. (제공: 김포시청) ⓒ천지일보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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