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내부에 있는 솔찬루 앞 가온문으로 들어가는 시민들의 모습. ⓒ천지일보 2021.10.14 

가을 향기 ‘물씬’ 구절초꽃밭
조상들의 정원 문화 학습장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

전시실 ‘붓꽃’ 모티브로 해
‘그린테라피’ 특별 기획전
코로나 블루 달래주는 선율 

[천지일보 세종=김지현·이진희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에 사랑과 행복 호르몬이 ‘솔솔’ 올라오는 도심 속 힐링공간이 있다. “도심 속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아이와 ‘방콕’하느라 지쳤는데 한순간에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푸르렀던 여름도 지나고 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9일 분재원에서 만난 가정주부 오은희(44, 청주 청원시)가 “아이와 함께 나왔는데 힐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행한 연유주(14)양도 “별 기대 없이 따라왔는데 마음까지 상쾌해진다”며 오씨와 함께 함박웃음을 보였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수목원로 136에 위치한 국립세종수목원은 도심 속 수목원으로 시민이 함께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립광릉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이어 세 번째다.

유리온실은 국내 최대 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사계절 온실과 조상들의 정원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한국 전통정원도 만날 수 있다. 금강에서 가져온 원수로 수로를 조성해 습지 생태를 관찰할 수도 있다. 예술작품으로 평가받은 분재를 전시한 분재원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이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사계절 전시온실 푸른 식물 볼 수 있어

사시사철 푸른 식물을 볼 수 있는 사계절 전시온실은 축구장의 1.5배 면적인 1㏊에 이른다. 전시온실은 온대 중부권 역을 대표하는 붓꽃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붓꽃은 온대중부권역 식물자원을 대표하는 수종으로 습지, 평야, 하천 등에서 잘 자라고 원예종으로도 많이 볼 수 있어 모티브로 했다고 전해진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사계절 전시온실은 지중해 온실, 열대온실, 특별 전시 온실로 나뉜다. 지중해 온실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으며 밝은 세상과 알함브라궁전의 모습을 재현해 비례와 대칭의 균형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지중해성기후는 여름에는 기온이 높고 건조하나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오고 온화한 지역이다.

이에 공룡의 먹이라고도 불리는 화석 울레미소나무, 어린 왕자 소설에 나오는 바오밥나무, 시어머니방석이라고도 하는 금호선인장, 환영이라는 의미를 가진 부겐빌레아 등 227종 1960본을 만날 수 있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열대온실은 신비로운 정글 속 주제로 열대우림의 웅장한 폭포와 식물을 직접 볼 수 있다. 열대우림, 비밀의 숲 탐험을 통해 열대 숲 세상에 온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소원을 이뤄주는 악마 같은 천사 알스토니아 스콜라리스, 흙 속의 부족한 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 탄소를 흡수하는 효과가 커 지구 온난화 방지의 대표적인 식물 맹그로브 등 437종 6724본을 만날 수 있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구절초가 가득 피어있는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11월까지 ‘가을 기분 JAZZ’다 공연

계절에 따른 특색을 담아 상시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는 특별 전시온실에서 현재는 가을 기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가을 기분 JAZZ다’란 공연이 진행 중이다.

‘가을 기분 JAZZ다’는 지난 8일 시작했으며 오는 11월 21일까지 진행한다. 정원 속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재즈로 코로나 블루를 달래줄 힐링 뮤직을 선사해 여유와 위로, 감동을 전한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포토존. ⓒ천지일보 2021.10.14

사계절 전시온실 중앙홀에서는 ‘그린테라피(Green Therapy)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다양한 식물의 치유능력을 소개한다. 특별기획전은 오는 2022년 2월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 질감을 가진 반려 식물의 초록 잎들은 시각과 촉각, 후각을 통해 행복 호르몬과 긍정 에너지를 주고, 미세먼지를 정화해 폐와 머리를 맑게 해준다. 갖가지 색깔의 꽃들은 사랑, 평온, 소통, 활력 등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식물이 저마다 지닌 고유의 향기는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한편 국립세종수목원은 곤충에 관심이 많은 초등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모두家 행Bug’s’ 수강생을 지난 10일까지 모집, 오는 24일까지 매주 일요일 교육한다. 식물과 곤충, 사람의 관계를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기획됐으며 곤충이 사람에게 주는 이로운 점으로써 누에고치를 활용해 명주실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체험 중심으로 이뤄진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14

◆한국 전통정원과 분재원

한국 전통정원은 궁궐 정원, 별서 정원, 민가 정원이 있다. 궁궐 정원은 창덕궁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제 크기로 조성했는데 왕이 사랑했던 다양한 나무와 꽃을 만나볼 수 있다. 별서 정원은 소쇄원을 주제로 계류, 화오, 담장 등을 연출했다. 민가 정원은 옛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정자 목과 돌담 등을 정원 요소로 도입해 친숙하면서도 편안함을 주도록 조성됐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내부 전경. ⓒ천지일보 2021.10.14

분재원은 화분에 담긴 자연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분재를 감상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형태의 분재작품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사전예약을 통해 설명과 함께 들을 수도 있어 어릴 적 친숙하게 봤던 분재를 더욱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내부에서 전통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천지일보 2021.10.14

방문자 센터까지 쭉 뻗은 시원한 수목원 길과 노랗게 변해가는 가을날의 잔디밭, 그 너머 사시사철 푸른 온실 전실과 한국 전통 궁궐 정원, 금강의 맑은 물을 가져와 습지와 작은 시내를 만들어 생태를 관찰할 수 있으며 학습할 수 있는 청류지원까지 갖춰져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국립세종 수목원에서 달래 보길 추천해 본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열린 한글날 백일장에서 축하공연을 즐기는 참여자들의 모습.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열린 한글날 백일장 축하공연 비누방울 버블쇼 모습.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천지일보 2021.10.14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내부에 있는 도담정 앞 연못에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하는 파란 하늘과 구름이 둥실 떠 있는 풍경. ⓒ천지일보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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