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후보들이 11일 오후 광주KBS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0.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후보들이 11일 오후 광주KBS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10.11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주자 간 연합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지난 11일 진행된 4강 후보 간 첫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미신 논란’을 집중 공격하며 윤 전 총장과 설전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윤 전 총장은 전날(12일) 유 전 의원을 겨냥해 “비방성 논의가 오간 데 대해 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원 전 지사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토론이 말꼬리 잡는 거 하다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이제 손바닥에 뭘 썼니, 끝에는 항문에 침을 맞았느니 하며 계속 배꼽 아래로 내려간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원희룡 후보 참 토론 잘한다”며 ‘대장동 1타 강사’ 자임하는 원 전 지사를 극찬하는 글을 올렸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유 전 의원을 지원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데 무슨 가이드라인이 있냐”며 “허무맹랑한 천공스승이라는 분이 국사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적었다.

또한 윤 전 총장의 ‘미신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 검증이기 때문에 제한이 있을 수 없다”라며 “전 국민의 재산과 생명 지키는 대통령 뽑는 자리인데 검증의 문제에 제한을 둘 수 없다”고 말했다.

13일 진행된 2차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천공스승’, 도덕성, 대장동 의혹 수사를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라고 치켜세웠던 원 전 지사를 향한 칭찬 세례를 이어갔다. 원 전 지사는 홍 의원의 경제성장 공약을 집중 비판했다.

홍 의원은 제주공항 문제와 관련 “(천공스승)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봤더니 그분은 제주공항 확장안이 좋다고 하더라”고 공격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식으로 제주를 개발하겠다는 홍 의원의 주장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라스베이거스는 사막이고 개발 자체의 사이즈가 크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 보존 지역”이라며 “안 그래도 난개발 때문에 제주 환경이 죽을 판이고 오염 때문에 도민 식수도 문제가 심각한데 복안을 가지고 계신가”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면 도로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면서 “저의 취지는 어떤 식으로든 제주의 관광 산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 전 의원 역시 윤 전 총장 공세를 이어갔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 철저 수사를 지시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때 검찰총장을 한 분으로 대장동 수사하라는 말이 무슨 뜻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 뜻을) 해석 잘했으면 제가 쫓겨났겠느냐”고 반박했다.

야권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항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사이 연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소한 저는 2대2로 뭔가 후보들 사이에 그런 정서가 없다”며 연대설에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은 원 전 지사와 연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직접적 공격을 자제하면서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의혹 공세에 앞장서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 전 지사 측도 아직까지는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 연대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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