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시설서 지속적 확진자 발생
5명 중 1명 이상은 외국인 확진자
활동량 증가·겨울철 유행 가능성↑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주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석 연휴 이후 이동량 증가, 누적된 지역사회 감염원 등으로 여전히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요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고위험시설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외국인 확진자 비중도 20% 상회하는 상황에 더해 전파력이 더 센 델타 변이가 이번 유행을 주도하고 있어 자칫 방심하면 대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소매·여가시설 이동량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해 1월보다 10.3% 늘었다.
방대본은 최근 이동량이 지속해서 증가해 4차 유행 진입 시의 이동량과 유사하며, 단풍놀이 등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이동량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 양상에 대해 “현재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확산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본다”며 “특히 동절기에는 바이러스들의 활성이 환경의 적응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유행 가능성이 있고, 또 단계적 일상회복과 더불어 사람들의 활동량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여전히 (확산)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요양원·요양시설·정신병원 등 고위험시설에서 주기적 선제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집단감염이 지속 발생하는 등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위험시설에서 선제검사를 통해 확진자 발견 추이를 보면 8월 3째주(9명)→9월 1째주(23명)→9월 3째주(21명)→9월 5째주(47명)으로 확연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시설의 경우 주로 면회 온 가족 또는 종사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마스크 미착용, 유증상자 검사지연 등과, 시설 내 밀집·밀접한 환경 등 방역 관리 미흡으로 시설 내 확산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면역저하자와 60세 이상 고령층, 고위험시설 입소자·종사자 등에 대한 추가접종을 시행 중이다. 상황 안정 시까지 고위험시설 선제검사를 지속하고 확진자 역학조사 시 고위험시설 면회 이력이 발견되면 해당 시설은 전수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확진자 비중도 증가 추세를 계속 보이고 있다.
최근 1달간 외국인 확진자 수는 9월 2째주 1804명(14.9%)→9월 3째주 1974명(15.7%)→9월 4째주 2305명(16.2%)→9월 5째주 4277명(24.5%)→10월 1째주 3048명(22.2%)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방대본은 외국인의 감염은 내국인보다 접종률이 낮은 수준(1차 68.1%, 2차 37%)을 나타내면서 주로 미접종자 중심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정부는 예방접종 독려를 위해 외국인 백신 접종자에 대해 불이익 조치를 면제하는 등 외국인 커뮤니티와 소통해 예방접종에 대해 지속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고용 사업장 방역 관리를 위해 선제검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사업주에게 일용직 노동자 인적의 철저한 관리 및 PCR 검사 음성 확인 후 채용할 것을 지속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각종 방역 지표에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주간(3일~9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환자는 일평균 1961.4명으로 직전주(일평균 2489.0명) 대비 21.2%(527.6명)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최근 1주간 일평균 1479.4명으로 직전 주(일평균 1864.7명) 대비 20.7% 감소했다.
비수도권은 최근 1주간 일평균 482.0명(전체 환자 수 3,374명) 발생해 직전 주(일평균 624.3명) 대비 22.8% 감소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0.89으로 4주 연속 증가 추세에서 벗어나 1 미만으로 감소했다. 최근 4주간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를 보면 9월 3째주(1.03)→9월 4째주(1.04)→9월 5째주(1.20)→10월 1째주(0.89)를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는 일평균 25.7명으로 직전주 대비(27.7명) 7.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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