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출된 가운데 해결해야 할 과제는 대장동 의혹과 원팀 문제,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 설정이라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12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에 출연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장동 의혹은 부동산 문제와 연관이 있는 사안”이라며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제시하면서 문제를 잘만 넘기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검찰 수사와 관계 없이 이 후보 측은 정면돌파를 하고 대통령이 될 경우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원팀 문제에 대해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후보 교체론을 염두에 두고 경선을 진행했던 것”이라며 “경선을 완주하고 후보 교체론이 고개를 들때까지 기다린 것 같다. 설훈 공동선대위원장이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고 발언한 것도 후보 교체론을 생각하고 말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을 두고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정권 유지론 등이 비슷한 추세로 가고 있고 정당 지지율도 국민의힘이 높게 나오고 있는데 야당으로 정치 지형이 기울었다고 봐야 한다”라며 “문재인 정부와 질서있는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민주당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15만 5220표로 62.3%를 얻은 반면 이재명 지사는 불과 28.3%에 그친 것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엄 소장은 “대장동 사태 확산에 따라 이재명 지사에게 강한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여기에 이 전 대표 측의 대장동 공세도 효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일부 역선택도 있었겠지만, 이 지사에 대한 비토 등을 위해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서 따끔한 맛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59회. (출처: 천지TV 캡처) ⓒ천지일보 2021.10.12
12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59회. (출처: 천지TV 캡처) ⓒ천지일보 2021.10.12

이 전 대표 측은 현재 결선 투표를 주장하며 당 지도부에 이의신청을 낸 상태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당헌 59조 1항은 ‘경선에서 후보자가 사퇴 하면,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돼있다. 이부분만 본다면 무효표 처리는 당연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투표에서 공표된 개표 결과를 단순 합산해 유효 투표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규정된 60조 1항을 문제로 삼고 나섰다.

정세균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사퇴한 시점은 각각 9월 13일과 9월 27일인데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59조 1항에 의거해 사퇴 후보의 표는 전부 무효라는 입장이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60조 1항에 대한 해석을 깊게 해서 ‘후보가 사퇴하기 전에 확보한 표’는 전체 득표율에 합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엄 소장은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정세균‧김두관 전 후보도 원칙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굳이 논란을 확산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9일 동아일보에서 천화동인 핵심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의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녹취록에서 김만배씨는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1200억) 절반은 그분의 것이다. 너희들도 알지 않느냐?’라고 말한 부분이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지사라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만배씨는 입장문을 통해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엄 소장은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 증거들이 많아서 그분이 누구인지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라면서도 “현재로서는 본인의 몫을 더 챙겨갈려고 그분이라는 말을 지어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11일 진행된 국민의힘 TV 토론회에서 가장 큰 논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천공스승이라는 인물과의 관계였다. 윤 전 총장이 부인 김건희씨와 천공스승을 몇 번 만났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엄 소장은 “윤 전 총장의 사퇴 시점부터 이러한 소문이 많이 돌았다”라며 “정치 신인들이 초기에 재미삼아 갈 수는 있지만, 여러차례 만난 것을 실토했는데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와 무속의 만남은 정치희화화를 가져올 수 있어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평론가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이 문제를 가지고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윤 전 총장이 단호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0대 대통령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당지도부-대통령후보 상견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0.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0대 대통령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당지도부-대통령후보 상견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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