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오전 최시중 위원장 주재로 제46차 전체회의를 열고, 창원MBC와 전주MBC를 ‘MBC경남’으로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날 전체 상임위원 5명 중 야당 추천인 김충식·양문석 상임위원이 안건 상정에 반대해 퇴장한 가운데 최시중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추천 상임위원 3명이 표결로 합병을 승인했다.

여당 추천 상임위원들은 합병을 밀어붙인 반면,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은 실익이 없다며 통폐합 허가에 대한 결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김재철 MBC 사장의 사직과 복귀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이날 통폐합 안건 자체를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문석 상임위원은 삭발까지 감행하면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사표’를 던지며 배수진을 친 김재철 MBC 사장에 방통위가 합병은 결국 승인함에 따라 방통위가 김 사장의 압박에 굴복한 모양새가 됐다고 비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방송국 통합의 조건으로 ▲서부경남 지역 보도 편성 계획의 성실한 이행 ▲방통위 제시 수준 이상의 지역 프로그램 제작비 투입 ▲디지털전환 정책 및 일정 준수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합병 법인 ‘MBC 경남’은 다음 달 1일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지역 MBC 통폐합이 결정된 것은 1980년대 언론통폐합으로 MBC가 지역 MBC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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