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도지사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한미 FTA와 관련해 지난 5일 “노무현 정부의 협상은 잘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기 때문에 비준에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안 지사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FTA를 찬성하면 보수이고 반대하면 진보인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한미 FTA 관련 사과발언을 한 데 대해 안 지사는 “민주노동당(민노당)이 유시민을 필요로 하는 것은 내년에 민주당과 한판을 하려는 것 아니냐”며 “유시민을 상처 내서 데려가는 것은 민노당에도 손해”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8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다만, 천정배 최고위원은 “FTA는 단순히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가 아니고, 저도 FTA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문제는 우리나라 뼈대를 흔드는 독소조항이 많이 있다. 이를 제거하고 재협상을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최근 행보에 대해 안 지사는 “지금처럼 야3당에게 끌려다니는 것은 민주당 역시 시민보다는 이익집단만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친노(親盧)도 유통기한이 있다. 유통기한만큼 자기 역할을 하다 집에 가야 한다”면서 “노무현 시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대는 새 사람이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 지사는 앞으로 재임 동안 농업 문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농업이 선진국이 돼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며, 농업은 농촌을 못 살려도 농촌은 농업을 살릴 수 있다는 두 가지 명제로 풀어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충남도는 30일 농업과 농민, 농어촌을 위한 기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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