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주택기금 지원 전년보다 21% 증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최근 전세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자금대출 규모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올 들어 7월까지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전세자금 대출이 모두 3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9000억 원)보다 21%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소득 300만 원 이하의 가구주에게 빌려주는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대출은 총 2조 555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9196억 원) 대비 33% 늘었다.

이는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서민층이 대출조건이 좋은 국민주택기금에서 전세자금을 대출받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집값 하락으로 주택매수를 꺼리고 전세를 지속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어 하반기 전세자금대출 요구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2배 이내인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저소득가구전세자금 대출액은 993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118억 원)보다 1.8% 감소했다.

이처럼 올 들어 전세대출 규모가 늘어난 데는 대출조건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 이율을 연 4.5%에서 4.0%로 인하, 가구별 대출 한도도 종전 60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주된 원인은 재계약 대상인 전세주택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른 데다 집값 하락으로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올 상반기 전세자금 대출 건수는 총 8만 2346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7만 5786건보다 8.7% 늘어난 수치다.

한편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올해 상반기(1∼6월)전세자금보증 공급실적은 4조 2446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공급규모(5조 7668억 원)의 73.6%에 달했다.

전세자금 보증은 주택금융공사가 집 없는 서민들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 보증 없이 은행에서 월세보증금을 포함한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해 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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