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국민공모주 시리즈'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과 대우해양조선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에 대해서도 국민공모주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인천공항은 그동안 민영화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홍준표 대표는 2일 라디오 연설에서 “인천공항공사 주식의 49%를 서민에게 국민공모주로 20~30% 싸게 공급하자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일에도 “인천공항공사의 매각 방식을 포항제철과 같이 국민공모주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1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은행과 대우해양조선의 국민공모주 매각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정부와 야당 등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했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르다. 그에 따르면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인천공항 국민공모주 매각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국민주 매각 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공항 지분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부는 홍 대표가 정치적 성과 달성을 위해 무리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분 매각 반대론자들은 지금도 계속 흑자를 내고 있는 초우량 기업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국민주로 지분을 매각한다고 해도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배분량이 얼마 안 돼 친서민 효과도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공항은 6년 연속 세계최우수공항상을 수상하고,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개항 10년 만에 5332억 원의 흑자를 내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홍 대표가) 지난달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우리금융과 대우조선의 국민주 매각을 추진하다 반대에 직면하자, 우회로로 인천공항을 들고 나온 것”이라며 “우리금융과 대우조선을 매각하기 위한 인천공항 국민주 추진은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대표적인 ‘알짜 공기업’”이라며 “지난해에만 3200억 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고,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알토란 같은 공기업을 굳이 서둘러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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