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기념재단 송선태 상임이사 "군사작전 하듯 비밀리 안장, 씁쓸할 따름"

(대전=연합뉴스) 5공화국 때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낸 고(故) 안현태씨가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기습적으로 이뤄진 안장으로 안씨의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해 온 5ㆍ18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6일 현충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안씨 유해 안장식이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군 2 묘역에서 열렸다.

안장식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5공 출신 인사들도 상당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안씨는 육군 소장으로 예편해 국립묘지에 안장될 기본 자격은 있지만, 금고 이상형을 받아 국립묘지 안장 대상인지를 놓고 5ㆍ18 관련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안씨는 육군사관학교(17기)를 졸업한 '하나회' 출신으로, 수경사 30경비단장과 공수여단장,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경호실 차장 등을 거쳤다.

그는 군복을 벗은 뒤 1985년 장세동씨의 후임으로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발탁됐으며, 5공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1997년 징역 2년 6월이 확정돼 복역한 바 있다.

보훈처는 지난 5일 국립묘지 안장대상 심의위원회를 열어 서면심사를 통해 안씨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의결했었다.

이와 관련, 5ㆍ18 기념재단의 송선태 상임이사는 "안장결정이 난 지 하루도 지나기 전에 군사기밀작전 하듯이 비밀리에 안장하는 것을 보니 씁쓸할 따름이다"라며 "물리적으로 충돌하거나 집회를 열어 해결할 문제는 아닌 만큼 다음 주 중으로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