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제공: SK)
SK그룹. (제공: SK)

열린공감TV 3명 명예훼손 고발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SK그룹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실소유주는 최태원 회장)이라는 의혹이 잇따르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

3일 재계에 때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지난달 30일 강모 기자 등 열린공감TV 관계자 3명을 정보통신법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SK 측은 이들이 지난달 22일부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태원 회장과 SK그룹’ ‘대장동 의혹은 박근혜+SK 게이트’라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27일 SK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은 최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라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전모 변호사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SK그룹이 화천대유 사건에 언급된 계기는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에 초기자금을 댄 투자전문회사 킨앤파트너스에 626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최 이사장은 재단에서 함께 일했던 킨앤파트너스의 박모 대표와의 친분으로 매년 10%의 고정이자를 받고 자금을 빌려줬고, 킨앤파트너스는 최 이사장에게 돈을 빌리면서 화천대유의 계열사인 천화동인4호의 수익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이사장 측은 투자 방향은 공유받았으나, 화천대유 투자에 대해선 몰랐다는 입장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가 종이로 가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1.9.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가 종이로 가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1.9.27

이 같은 의혹은 SK그룹 전반으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한 데 묶을 수 있는 유일한 고리는 SK 최 회장의 사면과 수사”라고 주장했고, 열린민주당 주진형 최고 의원도 “곽상도와 박영수를 공통으로 엮는 것은 최태원-최서원-박근혜”라고 말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달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를 통해 최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 SK)
최태원 SK그룹 회장. (제공: SK)

SK는 이 같은 의혹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K 측은 최 회장이 SK그룹의 계열사 펀드 출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4년 형을 받았지만,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곽상도 의원은 2013년 8월까지만 민정수석을 지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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