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이만희 대표는 ‘전쟁종식 국제법 제정’과 ‘종교대통합’이라는 평화의 답을 제시하며 획기적인 평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6.25 참전용사이기도 한 그는 “전쟁 없는 평화 세계를 이뤄 후대에 영원한 유산으로 물려주자”며 지구촌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평화운동에 동참시키고 있다. “평화, 하면 된다”는 메시지로 지구촌에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 한국인 평화운동가 이만희 대표의 평화순방을 1차부터 31차까지 재조명한다.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 블루안체육관에서 세계평화선언문 2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 대표(맨 앞 오른쪽)와 마긴다나오 주지사(맨 앞 왼쪽)가 기념식 후 진행된 평화걷기대회에서 주민들과 걸으며 만국기를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 블루안체육관에서 세계평화선언문 2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 대표(맨 앞 오른쪽)와 마긴다나오 주지사(맨 앞 왼쪽)가 기념식 후 진행된 평화걷기대회에서 주민들과 걸으며 만국기를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기획연재|다시보는 18차 필리핀

HWPL에 평화문화 배운 민다나오

평화기념비 세우고 평화걷기대회

1월 24일을 ‘HWPL DAY’로 선포

민간 평화협정 선물해준 李 대표

주지사 간절한 초청으로 재방문

마긴다나오주, 李 대표에 공로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의 평화순방 중 기념비적인 성과를 남긴 것으로 평가되는 곳은 필리핀 민다나오이다. 2013년 6월 제5차 평화순방 이후 2013년 9월 6차, 2014년 1월 8차, 2014년 8월 13차에 이어 2015년 5월 22~27일까지 진행된 제18차 평화순방의 목적지도 바로 필리핀이었다.

세계평화선언문이 선포된 날이면서 동시에 HWPL 창립 기념일이기도한 5월 25일이 포함된 이 기간, 이 대표와 HWPL 평화사절단은 왜 한국에서의 기념식이 아닌 필리핀 방문을 결정했을까.

2015년 5월 25일 평화걷기대회 종료 지점에서 HWPL 평화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2015년 5월 25일 평화걷기대회 종료 지점에서 HWPL 평화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이 대표 움직이게 한 민다나오 주민들

HWPL 관계자에 따르면 2014년 9월 평화 만국회의 이후 HWPL의 기념일에는 세계 각국에서 이 대표의 방문을 요청하는 초청장이 줄을 이었다. 이 대표는 지리적 여건으로 고생길이 예고되는 필리핀 행보를 최종 선택했다. 필리핀의 5월 날씨는 한국 서울의 한여름보다 더 더운 숨 막히는 열기가 한창이었기에 당시 85세였던 이 대표에게는 다소 무리 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 대표와 평화사절단은 여러 초청 중 필리핀을 최종 선택했다.

이 대표는 2014년 1월 24일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이후 현지 주민들이 이 대표가 전한 평화 정신을 구현해 이뤄낸 결과물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필리핀을 향했다. 세계평화선언문을 공표한 것도 평화를 이뤄 후대에 물려주고자 하는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 결실을 실현해내는 민다나오 현지 주민들의 열심과 간절함이 이 대표를 움직이게 한 것이다.

민간 평화협약 이후 필리핀 민다나오섬은 평화 문화의 정착을 위한 각종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대표의 방문은 현지인들이 만들어가는 평화 무드에 탄력을 더했다. 민간단체에 불과한 HWPL의 대표 방문이 분쟁지역에서 이처럼 의미가 있게 된 이유는 뭘까.

이 대표의 민다나오 방문은 정치적인 목적이 없이 오로지 ‘평화 실현’이라는 의도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HWPL 평화사절단은 현지에서 평화의 일만을 이뤘을 뿐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 순수한 목적의 평화순방은 그간 분쟁지역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이들에게 지친 현지 필리핀 주민들의 마음에 평화의 불꽃을 심었다.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가 이만희 대표에게 수여한 공로상. ⓒ천지일보 2021.10.1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가 이만희 대표에게 수여한 공로상. ⓒ천지일보 2021.10.1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가 매년 1월 24일을 HWPL DAY로 지정한 선언문. ⓒ천지일보 2021.10.1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가 매년 1월 24일을 HWPL DAY로 지정한 선언문. ⓒ천지일보 2021.10.1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가 평화기념비를 세우고 HWPL DAY를 지정한 기념으로 이 대표에게 수여한 감사패. ⓒ천지일보 2021.10.1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가 평화기념비를 세우고 HWPL DAY를 지정한 기념으로 이 대표에게 수여한 감사패. ⓒ천지일보 2021.10.1

민간 평화협약 이후 같은 해 9월 한국에서 열린 평화 만국회의에 참석한 민다나오 관계자들은 평화가 이뤄진 모습을 단적으로 체험하고 감동해 2015년 1월 24일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1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이 대표가 남긴 평화의 메시지를 상기시켰다.

주민들을 평화로 단결시켜 분쟁 없는 민다나오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했을 터, 마긴다나오 주지사는 5월 25일 세계평화선언문 기념일을 맞아 세계평화걷기대회와 평화기념비 제막식을 준비했다. 또 마긴다나오주는 매년 1월 24일을 HWPL DAY(세계평화선언 기념일)로 제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중대한 선언을 앞두고 마긴다나오 주지사는 이 대표를 초청하기 위해 진심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제작해 HWPL 측에 보냈다.

“2015년 5월 25일 행사에 이 대표님을 초청합니다. 마긴다나오 주의 많은 사람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들이 이 대표님의 연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꼭 허락되기를 바랍니다.”

이 영상 메시지는 이 대표와 평화사절단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5년 5월 25일 평화걷기대회에 참가한 앳돼 보이는 군인 그룹이 환한 미소로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2015년 5월 25일 평화걷기대회에 참가한 앳돼 보이는 군인 그룹이 환한 미소로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경찰‧군인‧학생‧주민 한데 어우러진 평화걷기대회

18차 순방의 꽃은 25일 행사였다. 평화사절단은 22일 마닐라에서 카가얀데오로로 이동해 일정을 소화한 후 24일 마긴다나오주까지 가기 위해 라긴당간 공항에서 1시간여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다바오시 프란시스코 방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평화사절단은 차를 타고 1시간여 이동해 숙소에 도착했고, 이튿날 사절단은 차를 타고 비포장 도로를 4시간 동안 이동해 마긴다나오주에 도착했다.

민다나오에는 바실란, 남라나오, 술루, 타위타위, 마긴다나오 등 5개의 무슬림 자치구가 있다. 마긴다나오는 그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40년 유혈 분쟁을 끝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평화운동가는 몇이나 될까. 민다나오섬 주변이 대부분 가톨릭이지만 이 분쟁지역에는 교황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 이 대표는 수차례 방문해 평화의 역사를 기록해나갔다.

2015년 5월 25일 평화걷기대회 선두는 학생 고적대였다. 한 어린이 고적대가 열심히 북을 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2015년 5월 25일 평화걷기대회 선두는 학생 고적대였다. 한 어린이 고적대가 열심히 북을 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

25일 마긴다나오주에서는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정부군과 MILF군, 이슬람과 가톨릭 종교지도자들, 지역 정치인들, 여성과 청년 단체 등이 평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전쟁 속 그간 평화의 문화를 누리지 못했던 이곳 주민들에게 이날 행사가 시사하는 바는 컸다. 행사에서는 모로이슬람해방전선 셰익 칼리파 비 난도 대법원장과 벤자민 모하마드 돌롤피노 전 마닐리 수도방위 사령관이 축사에 나섰다.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이후 달라진 민다나오의 분위기를 체감하는 이들은 현지 주민들이었다. 참석자들은 평화 행사에 고취됐다.

카가얀데오로에서 행사를 위해 직접 방문한 안토니오 레데스마 대주교는 축사에서 “이렇게 주지사 주요 건물 앞에 평화 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한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며 “민다나오에 지속된 평화가 있기를 함께 기도하고 일하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 스스로의 힘으로 평화 세계를 이루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늘이 5월 25일이다. 지금 이 시간에는 세계평화선언문 기념비가 각국 학교와 곳곳에서 세워지고 있다. 이날을 잊지 말자. 이 광경, 이 모습은 모든 세계에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면 된다는 마음을 가지자. 온 나라는 아주 지금 들끓고 있다. 피로 물들은 땅에 평화가 찾아왔다. 이제 원수도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이 통치하는 세계가 된다면 이 땅에는 고통도 눈물도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 블루밍 체육관 앞에 설치된 HWPL 평화기념비. ⓒ천지일보 2021.10.1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 블루밍 체육관 앞에 설치된 HWPL 평화기념비. ⓒ천지일보 2021.10.1

◆“1월 24일, 마긴다나오의 HWPL DAY”

마긴다나오 주지사는 이날, 1월 24일을 HWPL DAY(세계평화선언 기념일)로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마긴다나오 주지사는 민다나오의 평화를 위해 이역만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준 이 대표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날 참석한 마긴다나오주의 핵심 고위 관계자들은 이 대표와 평화협약서에 서명하고, 민다나오의 평화유지와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을 다짐했다.

행사 후에는 평화걷기대회가 열렸다. 어린이 고적대를 선두로 시작된 평화걷기 대회에는 군인들과 경찰들도 함께하는 등 이색적인 장면으로 기록됐다. 총칼을 내려놓고 하나가 되어 행진한 이날 평화걷기대회는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행사가 됐다.

걷기대회 마지막 지점에서는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기념비 제막식이 거행됐다. 제막식이 끝난 후에도 주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남겼다. 5미터에 달하는 기념비는 주민들의 평화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는 평화의 교훈이자 상징물로서 자리하게 됐다.

마긴다나오 주지사는 IWPG 활동을 보고 감명을 받아 이 지역 여성들을 위해 센터도 만들었다. 이날 행사들과 함께 IWPG 첫 모임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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