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 악화에 시장 불안 ↑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미국발(發) 경제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는 간신히 넘겼지만 불안한 경기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더블딥(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하다 다시 침체되는 현상)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경제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특히 유럽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합의 이후 재정위기 문제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문제로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 유럽재정위기 다시 불거지나
지난 2일 스페인과 이탈리아 양국 국채의 스프레드는 모두 1998년 유로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스프레드는 독일 국채(분트)와의 수익률(이율) 차이로 스프레드가 높을수록 그 나라가 원리금을 보장해줄 신용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스페인 국채 10년물 스프레드는 6.326%로 급상승했고 이탈리아 국채도 6.165%로 치솟았다. 이는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유로존의 3, 4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위기는 유로존 전체를 흔들 수 있어 이들 두 나라의 경제 흐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아시아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19%로 떨어지자 3일 한국(-2.59%)과 일본(-2.11%)의 대표 지수들도 폭락세를 보였다.

◆ 불투명한 경기 전망… 금값 사상 최고
미국발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42.2달러(2.6%) 오른 1661.2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29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627.9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금은 달러 표시 채권 대신 투자하는 대체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금값이 오르게 돼 있다.

◆ 코스피 급락, 사흘간 153p ↓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코스피는 더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01p(2.59%) 하락한 2066.26으로 마감했다. 이틀 전만 해도 미국 부채상한 협상 타결로 크게 올랐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폭락해 지난 5월 2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 사흘간 코스피 하락폭은 153p에 달했다. 4일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47.79p(2.31%) 떨어진 2018.47에 마감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흘째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 만에도 4438억 원을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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