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시 수해 안전망→ 이상기후 대비 체제로 전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폭우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 수해와 관련, 공식 사과하고 재발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도시 수해 안전망을 이상기후 대비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4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우로 많은 사상자와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비통한 마음과 함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셨을 줄로 안다”며 “수해 피해를 입은 유가족과 수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 시장은 또 “예측이 힘든 기상 이변 앞에서 수방 대책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올해를 서울시 기상이변 수방계획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행 서울시 방재시스템을 시간당 100mm의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도시수해안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안전이 도시의 기본이라는 정책기조에 입각해 시민안전 확보에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시민들이 1년 365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하수관거 용량 확대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10년간 5조 원 집중 투자로 반복적인 피해 차단 ▲모든 수방사업 패스트트랙으로 ‘6~7월 우기(雨期) 전 완공’을 핵심대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 서울시는 저지대지역 침수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하 물길이라 할 수 있는 하수관거에 대한 용량 확대(시간당 75mm→100mm)를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간당 100mm 수준의 강우량에 대응하는 간선하수관거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서울 시내 전반에 대한 10년 이상 공사가 불가피하고 약 17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항구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대시민 토론회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유도하고 재정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또 상습침수지역, 특히 반지하주택이 집중적으로 위치한 지역과 함께 산사태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5000억 원 이상씩 10년간 5조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반복적인 피해를 차단하는데 주력기로 했다.

또한 서울시는 우면산 산사태 지역 응급복구, 하천제방 유실지역 보수, 하수관거 파손 복구 등 이번 침수 및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신속한 복구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올 하반기에 재난관리기금 및 예비비 1500억 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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