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협상이 분수령..유가공업계 '조마조마'

(서울=연합뉴스) 4일 낙농가들이 유가공업체에 원유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시중에는 우유 공급이 일부 줄었다.

남양유업[003920], 매일유업[005990], 서울우유협동조합 등에는 전날 사실상 공급이 끊겼던 원유 약 3천t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어제 하루 비상 체계로 운영하던 공장을 정상화해 우유 제품을 생산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비축한 원유가 거의 바닥난 상태기 때문에 만약 협상이 결렬돼 6일부터 또 납유 거부 사태가 벌어지면 유제품 생산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협상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유통업체에 공급되는 우유 제품의 물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대형 할인점이나 편의점 등을 판매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마트[139480]는 이날 오전 9시30분을 기준으로 우유가 평소 물량의 70%가량 반입됐으며 나머지 물량은 오전 중에 들어올 예정이라 정상적인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3일 하루 우유 판매량 2일보다 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4일에 공급된 우유 제품량은 평소와 차이가 없었다.

홈플러스는 공급량 변동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판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보광훼미리마트나 한국미니스톱, GS리테일 등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유통업체에는 일부 유제품 업체로부터의 납품이 차질을 빚은 일도 있었지만 대체로 평소와 같은 수준의 우유가 공급됐다.

제과 및 커피 체인점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거래처를 다양화해 필요한 물량의 95∼98%를 확보하고 있지만, 공급이 일정하게 유지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아 담당자들이 고심 중이다.

낙농가와 우유업체 대표, 농식품부 등은 3일 원유가격 인상 폭 등을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한국낙농육우협회는 5일까지 ℓ당 173원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원유 납품을 무기한 거부할 계획이라고 밝혀 4~5일 협상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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