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40% 올라 4주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8주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 중이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9.11

“집값 고점 인식 퍼졌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의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지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졌지만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628건으로 지난달(4011건)의 1/6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집계 마감은 계약 후 30일 이내라 신고 기간이 남아 있지만, 올해 최소 거래량을 기록했던 지난 4월(3666건)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정부의 경고대로 집값이 고점이라고 믿는 매수자들이 늘어난 반면,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집주인들은 집값을 내리지 않고 있어 거래절벽이 심화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한 재개발·재건축 등 규제를 풀겠다는 구체적 방침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20년이 넘은 아파트가 늘어나는 속도가 5년 이하 신축물량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올해 20년 초과 아파트는 5.90%, 5년 이하 신축은 3.36% 많아졌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가격 인상은 강남, 서초, 송파,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초구 신반포2차 전용 137㎡가 지난해 35억원에서 올해 41억원으로 올랐다.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 117㎡는 23억원으로 연초보다 3억~4억원 올랐고, 주공5단지 76㎡는 26억 48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갱신했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76㎡는 지난달 12일 24억원에 신고가로 거래됐지만, 같은 달 31일 24억 2000만원으로 다시 최고가를 갱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대선을 주시하며 규제가 풀리기를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많아졌다면서, 규제 완화 이후 재건축을 노리는 이들도 늘어나 매도자 우위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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