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인 마코(眞子·29) 공주가 일반인 남자친구와의 결혼으로 왕적에서 빠질 때 거액의 정착금이 지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궁내청은 다음 달께 혼인 신고를 할 예정인 마코 공주에게 왕적 이탈 때 지급되는 일시금(일종의 생활정착금)을 본인 의사에 따라 지급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일본에선 여성 왕족이 결혼해 왕실을 떠날 때는 관련법에 따라 '품위 유지' 명목으로 최대 1억5천250만엔(약 16억원)의 일시금이 지급된다.

그러나 마코 공주는 결혼 상대인 고무로 게이(小室圭·29)의 모친 금전 문제로 비판 여론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일시금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왕세제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55)의 장녀다.

앞서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동급생인 마코와 고무로는 5년간의 교제를 거쳐 2017년 9월 약혼한다고 발표했고, 그해 11월에는 2018년 11월 4일 결혼식을 올린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그러나 2018년 2월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이 돌연 결혼 연기를 발표했다.

고무로 모친이 재혼을 전제로 만나던 약혼자와의 금전 거래 문제를 둘러싼 주간지 보도로 스캔들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결혼을 놓고 마코가 왕적에서 빠질 때 받는 일시금을 노린 것이라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마코와 고무로는 다음 달께 혼인 신고를 하고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신혼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2018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해온 고무로는 올해 5월 로스쿨 과정을 수료하고 7월에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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