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 앞에서 석방된 후 성명을 읽고 있다. (출처: 뉴시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4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 앞에서 석방된 후 성명을 읽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캐나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이 25일 중국 광둥성에 도착했다.

중국 국영매체인 중앙(CC)TV와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중국 정부가 마련한 캐나다발 에어차이나 전세기 편으로 선전(深圳) 바오안(寶安)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중앙TV 화면에 따르면 붉은색 원피스 차림의 멍 부회장은 마치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처럼 공항 활주로에서 트랩(이동식 계단)을 타고 전세기에서 내려와 중국 국기를 흔들며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과 취재진 앞에서 성명을 낭독했다.

멍 부회장은 “조국이여, 내가 돌아왔다”며 “위대한 조국과 인민, 당과 정부의 관심에 감사한다. 보통의 중국인으로서 조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 부회장은 이란제재법 위반 등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가 24일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함에 따라 캐나다에서의 가택 연금 상태에서 전격 풀려났다. 멍 부회장은 법정에 화상으로 출석해 무죄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이 주장한 몇 가지 사실은 시인했다. 멍완저우는 합의 일환으로 HSBC에 고의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사실 진술’에 동의했다.

그는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미국의 요청을 받은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으며,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재판을 받아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앞서 캐나다 당국은 미국의 요청에 따라 2018년 12월 벤쿠버 공항에서 멍 부회장을 체포했다. 2019년 1월 법무부는 멍 부회장과 화웨이를 기소했다. 유엔은 그들이 10년 동안 영업기밀을 훔치고 범죄 수사를 방해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위반 했다고 비난했다.

화웨이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의 딸인 멍 부회장은 즉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억류자 중 한 명이 됐다.

미 법무부는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 연기 합의(DPA)에 도달했다. 미 검찰은 이에 따라 멍 부회장이 특정 합의 조건을 지키게 되면 2022년 12월 1일 나머지 사기 등 형사고발도 취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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