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거부 이유 밝혀라" 공세도

(도쿄=연합뉴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행 시도가 일본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자 같은 당의 다른 의원들도 속속 울릉도에 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보수 성향 의원들도 들썩거리고 있다.
3일 후지TV와 TBS는 자민당 소속 의원인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와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의원이 일본의 정기국회가 끝나는 9월에 울릉도에 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히라사와 의원은 애초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등 자민당 의원 3명과 함께 한국의 독도 영유권 강화조치를 견제하겠다며 울릉도에 가겠다고 나섰던 의원이다. 신도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히라사와 의원이 "다른 정치 일정 때문에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히라사와 의원은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에 "나는 울릉도행을 그만둔 게 아니라 1개월 정도 연기한 것"이라며 9월에 한국에 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당시 소속 파벌 회장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의원의 만류로 울릉도행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도 의원이 한국에서 입국 거부된 것을 보고 다른 의원과 함께 울릉도행을 다시 시도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입국이 좌절됐던 신도 의원 등 3명도 지난 1일 밤 귀국 회견에서 "다시 계획을 짜서 한국행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울릉도에 가겠다는 자민당 의원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자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민주당의 보수 성향 의원들까지 가세할 조짐도 나타났다.

여야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본의 영토를 지키고자 행동하는 의원연맹'은 2일 한국 정부에 신도 의원 등의 입국을 거부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원연맹 회장인 야마타니(山谷) 에리코 자민당 의원은 "당연한 정치활동을 테러리스트나 마찬가지 이유로 거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일본 전체가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3일자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이 의원연맹에는 신도·히라사와 등 자민당 의원 외에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과 마쓰바라 진(松原仁) 등 민주당 보수 성향 의원들이 포함돼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