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 (출처: 워싱턴포스트 트위터 영상 캡처)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 (출처: 워싱턴포스트 트위터 영상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델타 변이가 주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마지막 주요 팬데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이사를 맡고 있는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아직 이번 유행은 끝나지 않았고,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이 풍토병이 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고틀리브 전 국장은 덧붙였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 출현 등 예기치 않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한 대유행은 이번 델타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이번이 감염의 마지막 주요 유행이 될 것이며 이는 더 지속적이고 풍토적인 위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을 더 높여야 한다며 미국 성인의 76.7%가 적어도 한 번의 백신 접종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지적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백신을 충분히 접종하려면 (접종률이) 80~85%까지 돼야 하는데 이 경우 발병률이 감소하고 확산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전국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델타 영향의 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특히 겨울이 오면서 다른 지역처럼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북동부에서 발병 건수가 급증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면역을 뚫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미래를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계절적 패턴으로 정착돼 ‘두 번째 독감’과 같은 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발병성은 독감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주로 겨울에 발생하는 풍토병이 된다면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바로 겨울에 두 가지 독감이 유행한다는 점이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문제는 우리가 이미 독감에 걸렸을 때 코로나19가 유행한다면 이 두 병원균이 야기하는 누적된 죽음과 질병은 사회가 감당하기엔 벅찰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지역사회가 겨울에는 방역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실내 공기 질 개선과 사무실 인구 밀집 감소,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겨울에는 특히 지켜야한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델타 변이 영향으로 초여름 이후 급증했다.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22일 기준 미국은 지난 주 동안 매일 평균 13만 79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 수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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