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제작비 90억 원이 투입된 국내 최초 ‘활’ 액션 영화 <최종병기 활>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친다. 마지막 승자는 누구일까. (사진제공: 딜라이트)

전쟁도구 역사 속 고증 거쳐… 만주어 대사 일품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때는 1637년, 조선인 50만 명이 청군에 포로로 끌려갔다. 슬픈 역사로 남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최종병기 활>이 올 여름 개봉한다.

<최종병기 활>의 라이벌 경쟁 구도와 사극 정통 액션은 스크린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유일한 피붙이인 누이 자인을 위해 목숨을 바쳐 청군과 싸우는 남이는 조선 최고의 신궁이다. 청군의 명궁인 쥬신타는 그런 남이의 활 솜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 전쟁은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상대방의 심장을 꿰뚫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영화의 주요 소재는 ‘활’이다. 조선신궁 남이와 청군의 명궁 쥬신타를 대비시키며 활이라는 소재 하나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주인공 남이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은 “영화를 통해 기존 사극과 다른 다이내믹한 액션, 생생한 인물 연기가 강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활이라는 소재는 한국적인 동시에 세계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육량시’를 사용하는 청군의 명궁 쥬시타(위쪽), 자인의 정혼자 서군과 남이의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자인(아래쪽). (사진제공: 딜라이트)
실제 영화에 등장하는 활은 여러 고증 사료를 통해 재현됐다. 영화는 활을 실제 전장에 어울릴 법한 진짜 무기로 만들고자 대한궁술원의 지원 하에 전통 활을 개조, 리얼리티를 살렸다.

신궁 남이가 ‘애깃살’이라는 조선의 활로 시위를 당기는 ‘곡사’ 기술은 휘면서 날아가 적군이 방어할 틈 없이 치명타를 입힌다. 애깃살은 보통 화살의 1/3 크기로 매우 작지만, 속도·힘·사정거리를 동시에 갖춘 조선 최고의 병기로서 단숨에 적의 숨통을 끊는다.

청군의 명궁 쥬시타가 사용하는 활인 ‘육량시’도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 거대한 활과 화살의 크기, 일반 화살촉 무게의 24배에 해당하는 둥근 부채꼴 모양 화살촉은 사람의 신체를 절단하고 적의 방패를 부수기까지 한다.

김한민 감독은 오래 전부터 역사 속 한민족 특유의 불굴의 정신을 담은 시대물을 만들고자 했다. 그의 바람대로 영화 <최종병기활>은 작지만 강한 소재에 흠잡을 데 없는 액션, 스펙터클한 영상 효과를 더해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시대적 배경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과감하게 만주어를 도입했다. 배우들은 사어가 돼 버린 만주어 대사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만주어를 연구하고 있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의 도움을 받았다.

만주어는 중국 현지에서도 10여 명만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말과 어순이 같고 비슷한 단어들도 많지만 생소한 언어라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이 요구됐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실감나는 생동미를 위해 무대 세트와 의상, 연기 등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 고구려 벽화에서 볼 수 있는 기마사법을 역동적으로 연기했으며, 청나라 왕자의 막사는 몽고족의 원형 천막을 그대로 본떠서 만들었다.

소재부터 남다른 영화 <최종병기 활>은 오는 1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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